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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카드결제 1년전 소명…불명예 퇴진 안한다"

국토부 해임 추진에 '인국공 책임' 요구 해석 커
"공항방역 功 무시하고 정규직 직고용 미운털만"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9-16 11:22 송고 | 2020-09-16 11:50 최종수정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구 사장이 불명예 퇴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태풍발생 당시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공사의 보안검색 요원 직고용을 두고 발생한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거론된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3중 방역체계를 빠르게 도입해 글로벌 공항방역 모델을 구축한 구 사장의 공을 간과한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구본환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토부의 해임 조처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15일 국토부 해임안의 근거가 된 지난해 태풍발생시 고깃집 법안카드 사용에 대한 구 사장 명의의 해명자료를 발표한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선 퇴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구본환 사장은 앞서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소명하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 거로 밝혀진 내용인데 1년이 지난 후에 이 사건을 또 문제 삼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에도 국토부 감사실에서 사택을 방문해 냉장고 안까지 확인하는 등 압박감을 강하게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구 사장은 국토부의 후속감사와 해임안은 자신의 퇴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국토부가 자진 사퇴를 하거나 또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임 절차를 밟을지를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급한 퇴진을 종용하는 것은 마치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 퇴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의 완강한 입장에 당혹감을 보이면서도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도중 태풍 미탁 상륙으로 감사가 중단된 이후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썼다는 지적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며 "이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해임안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임사안이라 판단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해임안을 제출했지만 최종 결정은 공운위의 판단"이라며 "결국 해임안 결정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지난 6월 공사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공사 노조 등의 반발이 사회 이슈와 되는 등 매끄럽지 못한 공사업무 처리가 해임안 건의에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구본환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항공정책실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을 공모해 인선됐다. 올해 초 인천공항을 통한 코로나의 해외유입을 3중 방역체계로 차단해 글로벌 모범사례로 평가됐지만 최근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다 공사 노조와 취준생들의 전국적인 반발여론에 곤혹을 치렀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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