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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대표 "음식 못파는 PC방…방역당국, PC방 수익구조 살펴달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방역 당국에 PC방 위한 협조 요청
PC방 문 열었지만 주고객 10대 여전히 '출입금지'…업주 '한숨'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9-14 19:28 송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카카오게임즈 제공) © 뉴스1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카카오게임즈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PC방이 매출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방역 당국에 이들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14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런저런 사회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고 있겠지만 PC방 사업의 수익구조를 감안해 (PC방 사회적 거리두기 전제조건에 대한 재검토를)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PC방특별대책위원회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따라 이러한 주장을 제기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로 PC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미성년자 출입금지, 좌석 띄어 앉기,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전제 조건을 달았다.

PC방 업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PC방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반쪽짜리' 조치라며 재검토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2주간 PC방의 주 수입원인 학생 손님과 음식물 판매를 불허하는 조건은 문은 열어놓고 장사는 하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남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90년대말 PC방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할 때 즈음 PC방 요금은 시간당 2500원이었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현재 PC방 요금은 시간당 1000원 정도도 안 되는 곳들이 많다"며 PC방의 수익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맥주 무한리필 집이 맥주로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안주로 그나마 수익이 보전되는 것처럼 PC방도 비슷하다"며 "(PC방을 대상으로 시행된 전제조건은) 맥주 무한리필 집에 매장 오픈은 가능하나 안주판매를 금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어 남궁 대표는 "너무나 수고가 많은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런저런 사회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PC방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감안해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며 "PC방 만큼 개인화 잘되어 있는 식당이 드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책위 역시 "PC방이 다른 업종과 다르게 머무는 시간이 짧고 칸막이 좌석으로 구성돼 있어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없는 데다 판매되는 식품은 간단한 조리만 할 수 있도록 포장되고 있다는 것. 나아가 손님들이 좌석에서 혼자 섭취하는 등 위생상 안전한 만큼 이번 제약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강력한 환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부분도 다른 업종과의 차별화된 특징"이라며 "(영업 조건을) 음식점과 같이 그룹별로 띄어 앉는 것으로 수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형평성에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도 PC방을 지원할 수 있는 상생 방안 조속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가 이러한 의견을 제시한 배경에는 PC방과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과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미션넘버원'이라는 PC방을 운영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오른다.

당시 PC방 몸집을 키운 김 의장은 문태식 현 카카오VX 대표와 남궁 대표를 영입해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 PC방에 영업을 다녔다. 당시 남궁 대표는 발로 뛰며 해당 프로그램을 영업했고, 이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결과는 김 의장과 같은 삼성SDS 출신으로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이 만든 돈은 안되지만 기술력은 갖춘 NHN과 인연으로 이어졌고, 지난 2000년 대한민국 IT 발전사의 한 획을 그은 한게임과 NHN 합병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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