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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초실감 기술'로 세계인 눈과 귀를 사로잡다

[미래 유망 신산업 이끌 새싹 기업을 찾아서⑤(끝)] 확장현실
VR·AR 넘어 MR·XR로…벤처 스타트업 5G 타고 승승장구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2020-09-15 07:00 송고 | 2020-09-15 09:45 최종수정
편집자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와 경쟁이 뜨겁다. 추상적으로 논의되던 4차 산업혁명은 ICT와 빅데이터, AI 산업 등으로 구체화되며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비대면 서비스 및 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등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판교를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의 시너지 지도를 그릴 유망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부른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개별 또는 혼합활용해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이다. 

확장현실을 'XR(eXtended Reality)'로 표기하는 이유는 바로 '변수'를 의미하는 'X'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XR은 VR·AR·MR 모두를 의미하는 동시에 미래에 등장할 또 다른 형태의 현실도 포괄할 수 있는 용어다.

5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XR은 향후 다양한 분야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이미 XR관련 산업·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XR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토양에 힘입어 성장 중인 국내 XR콘텐츠 기업은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DReplay 야구중계 자료사진.© 뉴스1

◇차원이 다른 스포츠 중계로 세계인 눈과 귀 사로잡은 '포디리플레이'


이런 가운데 실감기술을 활용한 독보적인 차세대 스포츠 중계 기술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한국 기업이 있다. 포디리플레이 코리아(대표 정홍수)다.

포디리플레이는 지난 2014년 360도 스포츠 영상 중계 솔루션 '4DReplay'을 개발, 전세계 스포츠 중계시장 장악에 나선 유망 벤처 기업이다.

4DReplay 솔루션은 다수의 카메라를 활용해 움직이는 형체를 촬영한 후 이미지를 연결해 360도 영상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한 경기당 약 50대의 카메라가 동원된다.

현재 NBA, MLB, PGA, UFC 등 해외 주요 스포츠 중계에 적용되고 있다. KBO 리그에서도 잠실구장 경기에 4DReplay가 적용돼 국내 방송사에서 방영 중이다.

포디리플레이는 지난해 '4Dlive'도 개발해 세계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와 일본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에 공급 중이며 캐나다 통신사 한 곳과도 올해 말 출시 계획으로 3개 종목에 대한 다년간의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4Dlive는 모바일에서 사용자가 영상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경기 중계에 개입해 특정 장면을 클로즈업해 보거나 360도 회전 관찰, 장면 반복 등 자유자재 시청이 가능하다.

수동적인 시청이 아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방송이다. 이용자가 방송 PD가 되는 실감미디어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포디리플레이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와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각각 500만달러(59억여원), 300만달러(35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규모 1650만달러(195억여원)를 달성했다.

회사 또한 급속도의 성장을 거듭했다. 4DReplay 개발 당시 5명이던 직원 수는 100여명으로 늘었고, 회사가치는 약 250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우리나라 야구 중계권 시장은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권 시장은 3조2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풋볼(5조원)·아이스하키(2조원)·프리미어리그(3조원) 등 포디리플레이가 도전할 스포츠 중계권 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하다.

정홍수 대표는 "4Dlive 서비스는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등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며 "향후 유튜브를 이길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애니펜 애플리케이션 구동화면. © 뉴스1
애니펜 애플리케이션 구동화면. © 뉴스1

◇구글이 인정한 '애니베어'…확장현실 SNS 플랫폼 도전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보유한 ㈜애니펜(대표 전재웅)도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는 한국의 스타트업이다.

애니펜은 사용자가 제스처나 터치 등 간단한 방식으로 '나만의 AR 콘텐츠'를 만들어 다수와 공유할 수 있는 '애니베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니베어는 사용자가 찍은 영상에 3차원(3D) 캐릭터를 함께 띄우고 캐릭터의 동선과 모션도 지정할 수 있는 숏비디오 플랫폼이다.

헬로키티, 타요 버스, 라바, 뽀로로 등 활용 가능한 캐릭터 종류만 530가지에 이른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 베스트 AR앱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애니펜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가 AR캐릭터와 특별한 스냅영상을 촬영하는 등 직접 체험이 가능한 상시 애니베어 존(Zone)을 운영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의를 받아 서울 강남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한 방탄소년단(BTS) 팝업스토어에는 전세계 '아미(ARMY)'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울러 애니펜이 만든 오감자극 키즈게임 뽀로로월드 AR은 지난해 구글플레이 AR CAME 앱에 선정됐고, 누적 36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특히 애니펜 만의 세계 최초 AR드라마 '내손안에 뽀로로'는 유튜브 조회수 6500만뷰를 넘기는 등 선풍적인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13년 전재웅 대표와 기술이사 단 둘이 창업해 추가로 42명의 임직원을 가족으로 맞이한 애니펜은 여세를 몰아 XR플랫폼(차세대 SNS) 구축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전재웅 대표는 "기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2D SNS라면, 애니펜이 구상하는 플랫폼은 3D SNS로 보면 된다"며 "차세대 딥러닝이 결합된 확장현실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루씨드드림의 VR투어 자료 사진. © 뉴스1
루씨드드림의 VR투어 자료 사진. © 뉴스1

◇'루씨드드림', VR투어로 세계에 한국 방방곳곳 소개 나선다


루씨드드림(대표 김창동)은 가상현실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인터랙티브 VR관광' 플랫폼을 준비 중인 새싹 기업이다.

VR공간에서 가이드 안내에 따라 가상 관광을 즐기는 실감형 소셜 관광 서비스로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다중의 사람과 함께 관광에 참여해 도슨트(docent)의 설명을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소셜 라이브 관광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MR 포토존을 운영할 방침이다. 관광지에 가지 않아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시대 관광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루씨드드림은 보다 실제적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박물관을 비롯해 K-POP, K-DRAMA, K-MOVIE 등 한류 관련 관광지 등의 실사 사진을 촬영,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향후 VR관광 플랫폼이 구축되면 한국관광공사 및 지자체 등과 협업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루씨드드림은 'AR펫 사진관'도 개발 중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작은 스튜디오 애플리케이션이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 보정된 반려동물 얼굴 등에 이모티콘을 적용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앱이다.

루씨드드림은 이미 지난 2018년 'VR노래방'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솔루션과 콘텐츠 보유 업체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은 바 있다.

VR노래방은 가상의 현실에서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하거나 가수와 듀엣을 부르는 등 이색 체험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김창동 대표는 "전 세계 한류 팬 및 한국 관광을 준비 중인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한국 관광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예정"이라며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솔루션 및 플랫폼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5G시대 선도를 위한 실감콘텐츠 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공공서비스 및 산업, 과학기술 분야의 실감프로젝트(XR+a) 추진 △AR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 △5G 실감콘텐츠 오픈랩 구축·운영 △5G 콘텐츠 체험관 구축 등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실감기술 활용 서비스 제작을 지원하는 '실감콘텐츠 신시장 창출 프로젝트'를 가동, 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실감기술 사업 분야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포디리플레이, 애니펜, 루씨드드림 역시 정부로부터 든든한 도움을 받고 있다.

그 매개체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다. 포디리플레이는 'K-Champ' 애니펜은 'K-Champ Collaboration', 루씨드드림은 '창업도약패키지' 등 보육프로그램 대상 기업에 선정돼 센터로부터 혁신성장과 스케일업 지원 등을 받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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