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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목소리…"필요하지만 충분히 준비해야"

원격수업 장기화에 교육부 실시간 쌍방향 확대 방침
교원단체 "명분 비해 부작용 심한 것이 현실"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0-09-14 14:23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 지역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 지역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행한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양적 확대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교사 연수 확대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차츰 늘리겠다고 방침을 정함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진행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서는 학교가 이어지고 있다.

원격수업이 주로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거나 학습 자료를 온라인으로 학생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녀가 제대로 학교 수업을 듣는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교육계에서도 등교수업이 언제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학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경기 안양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시행을 위해 지난 2달 동안 교실에 태블릿PC 등을 새로 마련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을 대상으로 인프라가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학교 A교장은 "교사가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관찰하고 학습상태도 기록하기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준비했다"면서 "학생 관리가 잘 안 되는 점도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공백을 메우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 진행을 위한 토대를 먼저 충분히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고등학교 3힉년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이 실시된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 소재 한 고등학교 교실 달력에 등교 표시가 되어 있다./뉴스1 © News1
고등학교 3힉년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이 실시된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 소재 한 고등학교 교실 달력에 등교 표시가 되어 있다./뉴스1 © News1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기기 노후화나 서버·네트워크 등 문제로 끊기거나 튕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소통과 피드백이라는 명분에 비해 부작용이 심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연령과 발달단계에 맞는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교육환경 격차를 감안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융통성 있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수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되려면 교사가 먼저 기기 사용만이 아니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학생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수업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항상 하기보다는 과목과 학생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기본개념을 미리 학습한 이후 교사와 집중토론·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 가운데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더라도 여건에 맞게 사용하고 학생들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해야지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1학기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늘려야 할 필요는 있다"면서 "학생을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교육당국에서 너무 실시간 쌍방향 수업 확대를 강조하면 일선 학교에서 형식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학생도 힘들고 교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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