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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카드 6장' 어떻게 쓸까…나에게 유리한 '최적 전형' 찾아야

대학·전형별 지원 제한되기도…유불리 고려해 지원대학 선정해야
수능 최저학력 충족 여부·교과별 점수 산정 기준 미리 따져봐야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0-09-14 07:00 송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18일 울산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18일 울산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1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오는 23일 시작된다. 모든 수험생에게 주어진 수시 원서는 6장.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이 내년도 신입생 34만7447명 가운데 26만7374명(77%)을 수시 모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시 원서 6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입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 고사 일정이 바뀐 곳이 많고 이에 따른 수험생 지원 전략도 다양해지는 경향이 나타나 신중하게 원서를 쓸 필요가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1곳이 전형 기간 조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변경, 특기자전형 대회실적 인정범위 변경, 실기고사 축소 등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한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열흘여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에 대비해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에게 유리한 최적의 전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자격·전형별로 비교해 '맞춤형 전형' 찾아야
모든 학생이 모든 전형에 지원할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출신 고등학교의 유형이나 졸업연도에 따라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가령 국민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방송통신고, 고등기술학교 등 관계 법령에 따른 '학력인정고' 졸업(예정)자의 지원이 불가능하다.

반면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가운데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경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지난해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지원자격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성균관대 학종의 경우 졸업 연도에 따른 제한이 없다.

비슷한 전형 안에서도 학생 평가 방법이 상이한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령 학종 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평가 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고려대의 다른 학종 전형인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의 경우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확대돼 1단계 성적 60%와 면접 평가 40%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수시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대학별, 전형별 수시모집요강을 꼼꼼하게 비교해서 평가 요소와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 등을 따질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된 지난달 26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수도권에서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된 지난달 26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학생부 반영 비율·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미리 파악해야

학생부 교과성적의 수시 반영방법 역시 대학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학년별로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고 반영 교과목과 과목 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한양대의 경우 1~3학년 교과 성적을 차등없이 반영하지만 고려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1학기 40%의 비율로 성적을 산출한다.

또 광운대는 지원 모집단위의 계열에 따라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의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하지만 가천대는 계열에 따른 반영교과는 광운대와 동일하지만 이수한 전 과목이 아닌 각 교과의 상위 5개 과목의 등급만 활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종은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다만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이 학종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충족 여부를 오는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를 통해 가늠해봐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지 않다면 교과 성적이나 서류,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이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대적 치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수능 전? 수능 후?…중복 일정 피해 분산 지원

올해는 수시 원서 접수에 앞서 대학별 논술, 적성, 면접, 실기 등 일정이 수능에 앞서 시행되는지, 수능이 끝나고 시행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이에 따라 대입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수능 이후 치르는 대학보다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가령 연세대와 경기대는 코로나19 여파로 논술고사가 수능 이후로 변경됐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애초 오는 10월10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인문사회계열은 오는 12월7일, 자연계열은 오는 12월8일로 바뀌었다. 경기대도 오는 11월14일에서 12월20일로 일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두 대학 모두 예년보다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시 원서를 낼 때도 이같은 대입 지형 변화를 읽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희망 대학의 시험일정을 비교하는 작업도 선행돼야 한다. 많은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주말에 치르는 한 상황이라 서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원 대학 가운데 일정이 겹쳐 한정된 수시 원서를 날리는 일을 막으려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단계별 전형이 치러지는 경우에도 1단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같은 날짜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지만 대학별 고사 날짜에 따라 수시 원서를 겹치지 않게 배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은 수시에서 경쟁대학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 늘 연구하고 이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펴 최선의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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