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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 세상 떠난 딸 이어 80대 아버지도 유산 어린이재단 기부

반도체 노동자 딸, 평생 일군 4억4000만원 어린이재단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0-09-10 16:44 송고
강원준씨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 가입서를 작성하고 있다.(어린이재단 제공)© 뉴스1
강원준씨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 가입서를 작성하고 있다.(어린이재단 제공)© 뉴스1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유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딸에 이어 80대 아버지도 유산기부를 약속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강원준씨(84)가 유산기부자 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에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강씨의 딸인 고(故) 강성윤씨는 지난해 9월 43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 메모에서 '재산은 어린이 재단에 기부합니다'라는 메모가 발견됐고 아버지 강씨가 동의하면서 4억4000만원의 유산이 어린이재단에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을 했던 성윤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을 겪었고 이와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와 상담을 받은 뒤 산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성윤씨는 산재 판정을 받기 전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그 후유증으로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성윤씨는 회사도 그만뒀지만 사망하기 전까지 행정복지센터의 통합사례관리사와 말벗을 하면서 지내왔다. 고령의 아버지는 요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윤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나 남긴 유산은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지역 아동들의 꿈을 키우는 데 사용되고 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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