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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교회가 죄송합니다'…청주제일교회 현수막 눈길

지난 3일부터 교회 외벽 대형 현수막 설치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20-09-07 15:13 송고 | 2020-09-07 16:23 최종수정
충북 청주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사과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충북 청주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사과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일부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 등으로 비판이 이는 가운데 충북 청주의 한 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사과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 장로회 청주제일교회는 지난 3일부터 교회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 상단에는 '코로나19 확산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하단에는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라는 글이 담겼다.

지난달 수도권 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는 상황에서 이 교회의 현수막은 시민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교회는 1904년 설립돼 110년이 넘는 기간 지역 항일운동과 반공, 유신 이후 민주화운동 등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이후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면 예배를 진행하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즉시 온라인 예배를 다시 시행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일부 교회가 코로나 방역과 반대되는 행동으로 지탄받는 상황에서 이를 반성하는 교회의 현수막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며 "이런 모습이 진정한 종교의 모습 같다"고 말했다.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교회들이 코로나 재확산에 문제를 일으킨 부분이 죄송해 현수막을 걸었다"며 "교회 역사 116년 동안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해온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수막이 시민께 위로가 되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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