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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로 코로나 전파 안돼" 방역당국·美CDC·WHO 한 목소리

방역당국 "김치공장 집단감염, 음식물 통한 전파 어렵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WHO "음식물·포장지로 전파 사례 없다"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9-03 18:06 송고 | 2020-09-03 23:57 최종수정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 정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3/뉴스1 © News1 김기태
충남 청양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3일 오전 김치공장 정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3/뉴스1 © News1 김기태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발병하면서 음식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방역당국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내외 유력 기관들은 음식물 섭취나 식품 포장지를 통한 코로나19 전파는 매우 희박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는 전날인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1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감염경로 및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음식물을 통한 감염 사례는 일단 보고된 바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에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기사 때문에 우려도 제기되지만, 미국 CDC나 WHO 등의 입장에선 음식물을 통한 감염사례는 근거가 없고 실제 사례도 없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전문가들은 설령 (음식물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또는 전염력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바이러스의 죽은 입자에 불과할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만에 하나 섭취했을 경우에 위의 산도 등으로 인해서 바이러스의 파괴가 즉시 이루어진다"며 "이번 김치공장 집단사례와 관련해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일단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DC도 사람들이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만져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으며 가능성도 극희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 식품 포장이나 식기 등의 표면이나 물체를 만진 후 자신의 입, 코 또는 눈을 만졌을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나 이러한 경로는 바이러스가 통상적으로 확산되는 주된 방법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식품생산 및 가공 시설에서 일하는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으나 해당 시설의 근로자가 취급했던 식품이나 포장재를 통해 소비자에게까지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WHO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식품이나 식품 포장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여태까지의 감염 사례를 보면 음식물보다는 감염자의 기침과 재채기,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에서 전달되는 호흡기 비말(침방울) 또는 에어로졸 입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앞서 중국에서는 냉동 닭날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양성 반응을 보여 오염된 식품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WHO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위해선 사람이나 동물 같은 숙주가 필요하다"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식품이나 식품 포장을 통해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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