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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망자 약 2만명…피해자 95만 추산"

한국환경보건학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발표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 약 2만명 추산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0-09-03 14:42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 건강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약 95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년간 정부가 접수한 피해 신고자의 약 0.72%에 불과한 수치다.

3일 이경무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팀은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논문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이 전국 5000가구(1만5472명)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의 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회수가 시작된 2012년까지 이를 사용해본 적 있는 응답자는 2844명(830가구)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건강 이상을 경험한 사람은 303명이었고,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이 표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추산한 전국규모의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규모는 약 95만2149명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아울러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약 2만명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약 95만명으로 분석된 건강피해 규모가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접수한 건강피해 신고자 6833명의 0.7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사망인구 추산치 역시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수 1558명의 약7.6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피해자가 이미 사망해 가습기살균제와 사망의 인과관계 규명이 어려운 경우를 고려하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 인구규모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습기살균제 관련 질병별 피해 인구 추산치는 비염이 약 48만717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피부질환(23만5729명), 천식(19만8013명), 간질성 폐질환(14만7724명), 폐렴(11만7명), 만성폐쇄성폐질환(3만1431명), 심혈관질환(9429명), 간질환(6286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질환의 인정과 보상은 건강피해 신고의 가장 큰 유인이며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인정기준 완화, 인정질환 확대 등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피해대책을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참위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진행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추산'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전국단위의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5000가구(1만5472명)를 전문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대인면접 방법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전국 규모의 추산인구는 표본조사 결과에 목표 모집단인 전국 8세 이상 인구수를 곱해 산출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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