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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이창명 진행에 상처"…눈물 대화→'드림팀' 앙금 해소(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9-03 09:08 송고 | 2020-09-03 18:36 최종수정
채널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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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창명과 배우 이상인이 과거 앙금을 6년만에 풀었다. 이상인은 이창명에게 상처를 받았던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고 이창명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눈물의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그룹 신화 전진의 주선으로 KBS 2TV '출발드림팀'의 '설거지 대첩' 이후 6년만에 처음 마주한 이창명 이상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창명은 블라인드가 걷히고 이상인이 보이자 놀랐다. 그는 "상인아 너였구나"라고 말했고, 이후 적막이 흘렀다. 이상인은 한동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제대로 본지 6년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창명이 "나 (결혼식) 간 것은 기억하지?"라고 물었지만 "그땐 정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상인은 망설이다 "죄송한데, 제가 마음의 준비가 좀"이라고 말했고, 눈맞춤 사태를 거부한 채 등을 돌리고 눈맞춤방을 나가버렸다. 그는 "눈을 보면 괜히 또"라며 "제가 감정을 추슬러야 할 것 같아서 제작진께 양해를 구했다"고 고백했다.

이상인은 1시간 후 돌아왔다. 그는 "왜 눈맞춤을 시킨 거냐"며 "좀 불편하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너무 당황스럽고 우리 사이에 정리할 게 많았는데 아이 콘택트를 하려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라며 "아직 오해가 많이 남아있는데 더 큰 오해가 생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창명은 "놀랐고 이상인씨가 나올 줄은 몰랐다"라며 "전혀 생각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딱 있는 순간 (실미도 설거지)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고, 이상인은 "당시 저도 영상을 봤는데 놀랐다"라며 "영상으로 보기엔 설거지를 안 했고, 설거지를 안 했다고 물어봤다고 화낸 사람처럼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혈질 단세포 사람처럼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창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이 놀랐는데 상인이는 제 동생이라 생각했다"라며 "동생이 형한테 '어 상인이가?' 이랬고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못했다"라며 "지금만큼 굉장히 놀랐다"라고 전했다. 또한 "상인이는 화를 잘 내는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상인은 "사람들이 날 뭘로 볼까, 형한테 대들고"라며 "굉장히 속도 상하고 사실은 설거지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해 화를 낸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이상인은 화를 낸 이유를 말했다. 그는 "쌓인 감정이 5년 정도 됐을 거고 그게 참고 참고 쌓이고 실미도에서 도화선이 돼서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며 "시즌1 때는 서로 사이좋게 지냈는데 시즌2가 되면서 공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인은 "시즌2는 오랜만에 하는 프로그램이었다"라며 "시즌2에 출연했는데 창명이 형이 예전과 다르게 매번 무시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가 되는 거고 안 친했으면 배신감이 덜 했을 거다"라며 "알고 지낸 기간이 20년 가까이 되는데 매주 보고 가족들과 만나 식사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상은은 "형이자 친구 같은, 애정이 있으니까 섭섭함이 더 크더라"고 털어놨다. 
이상인은 "처음에는 눈맞춤 할 자신이 없었다"라며 "시간을 달라 했는데 이런 것들이 잠시 정리한다고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아직 선뜻 눈맞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눈맞춤방을 나간 이유를 밝혔다. 이창명은 이상인을 기다리며 제작진에게 "실제로 집에 가서 안올 수도 있냐, 안 갈 거라고 믿는다"라며 "정말 갔냐, 가지 말라고 해달라"고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인은 집에 가지 않았고 다시 눈맞춤방에서 마주했다. 이상인은 " 처음 얼굴 봤을 때 반가웠는데 그 뒤에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를 못하겠더라"라며 "정리 안 하고 눈맞춤 하면 갈피를 못잡을 것 같더라, 아까 당황했지? 예상치 못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한 번은 형을 만나려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창명은 "미안하다 상인아"라고 사과했다. 이상인은 "내눈 보니까 무슨 생각 들었냐"고 질문했다. 이창명은 "그냥 내 편이 내 앞에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했지만 이상인은 "내가 형 편 맞냐"고 되물었다. 이창명은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라고 했고, 이상인은 "형이 내 편이라 생각하니까 나는 마음이 아프다"며 "나는 형과 함께 한 인생 절반은 내 편인데 절반은 내 편이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창명은 "우리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실미도 사건, 그때도 말의 표현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데 강압적인 말로 설거지를 시켜서 화나지 않았을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인은 "전혀 안 맞지, 형은 모르거든, 알고 행동했다면 나는 형을 안 봤을 거야"라며 "그런데 형은 몰랐지만 너무 배신감이 느껴지고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상인은 "왜 형한테 섭섭함이 생긴 이유를 말할게"라며 "시즌1을 우리가 정말 재밌게 했고 우린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라면서도 "나는 형이 없지만 내 친형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했는데, 우리가 시즌2를 시작하고 형희 진행 방식 때문에 나는 첫 녹화 때 놀랐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시즌2 당시 녹화에 대해 이상인은 "다른 사람 같았고 상처받을 말을 막 던지더라"라며 "그래서 형한테 '돌 던지는 형은 모르지만 돌 맞는 개구리는 아프다'는 말을 했고, 형에게 부탁했었는데 '야 넌 참 모른다, 내가 너를 까야 재밌는 거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상인은 "그러면서 또 하던대로 하더라"라며 "나는 부탁을 했는데, 형이 말한 내 편한테"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상인은 '텀블링 부상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2 왕중왕전 때 형이 '오랜만에 텀블링 하라'해서 마지못해 했는데, 바닥에 발이 빠져서 발목이 180도 돌아갔다"라며 "그 부상으로 집에 가면서 혼자 울었고, 드림팀은 물론 딴 일도 6개월간 아무것도 못 했어"라고 회상했다.

이상인은 "물론 형 탓은 아니지만 내가 다친 6개월 동안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내심 기다렸는데 전화 한 통 없었어"라며 "나중에 6개월 만에 만났을 때 형의 첫 마디가 '내가 좀 바빴어'였어, 그러고 얼굴 바로 돌려서 새로운 출연자와 아이돌 있는 데로 가서 웃고 떠들었지"라고 말했고, 이창명은 굳은 표정으로 이를 들었다. 이상인은 "그리고 '설거지 대첩' 때 실미도에서 형과 계속 부딪치다가 나도 정신을 놔버렸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무거운 이야기를 들은 이창명은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당시 나는 시즌1에 나왔던 출연자는 너뿐이어서, 이상인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나만의 생각에 너를 배려 않고 착각에 빠졌어"라며 "진심으로 미안해, 사과할게"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창명의 사과를 들은 이상인은 "나도 자식이 있잖아, 전에 형 딸하고도 친하게 지냈는데 우리 영상을 그 애가 봤으면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라며 울컥했다. 이상인이 "우리 아빠한테 왜 그랬을까 했을 텐데 꼭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라며 오열하자 이창명은 "울지 마, 괜찮아"라며 이상인을 위로했다. 이어 이창명은 "진짜 미안하고, 사는 게 너무 힘들었어"라며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못 부르겠더라, 다 내려놓고 포기해 버렸지"라고 고백했고, 이상인은 "나한테는 연락하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이창명은 조심스럽게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형, 동생으로 지내는 건 어때?"라고 물었다. 이 말에 이상인은 문을 넘어가 이창명과 포옹하며 "이제 미안하다는 말 서로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촬영 이후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오랜만에 서로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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