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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신바람이 분다…해상풍력, 韓중후장대 기업 살릴까

조선·철강·중공업 기업 수익성 개선 기대
정부 그린뉴딜 통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 5대 강국 천명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20-09-03 06:05 송고 | 2020-09-03 09:36 최종수정
제주한림해상풍력사업 현장 조감도. (한전기술 제공)© 뉴스1
제주한림해상풍력사업 현장 조감도. (한전기술 제공)© 뉴스1

조선, 철강, 중공업 등 한국 중후장대 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바다에서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해상풍력. 해상풍력은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발전 방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상풍력과 관련된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은 해상풍력발전의 세계적 확대 추세로 새로운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상풍력발전에 비해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효율이 높다는 점이 해상풍력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해상풍력설치선.(대우조선해양 제공)© 뉴스1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해상풍력설치선.(대우조선해양 제공)© 뉴스1

◇조선사·철강사 해상풍력 시장 성장에 '새 먹거리 기대'

조선업에서 해상풍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다. 해상풍력이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이를 설치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이에 해상풍력설치선(설치선)에서 수주·인도 경력이 있는 두 조선사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설치선은 대당 2억9000만달러(3437억원)정도인데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한국 조선사가 세계적 건조 기술력을 자랑하는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가격인 1억8600만달러보다 약 1.5배 높다. 실제 발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선사인 스콜피오 벌커스와 설치선 1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지난달 초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0년 수주받은 설치선을 싱가포르 선주에 인도한 경력이 있다.
철강분야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분석된다. 해상풍력발전기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타워, 바람을 맞고 회전하는 블레이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기, 타워를 해저에 단단히 고정하는 하부 구조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타워와 하부 구조물은 바다의 극한 환경을 이겨내야 해 2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철강 소재로 제작돼야 한다.

포스코에 따르면 8W~9MW급 대향 해상풍력발전기 1기에는 약 1500톤(t)에서 2300톤의 강재가 쓰인다. 포스코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톤 이상의 해상풍력 발전용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는 현재 영국 혼시(Hornsea) 해상풍력단지에 하부 구조물용 소재를 공급 중이다. 현대제철은 2017년~2020년까지 대만, 영국 등에 하부 구조물용으로, 인도와 터키 등에는 타워용으로 합계 약10만톤의 후판 공급을 진행 중이다.

세아제강지주는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제조사로 영국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참여가 결정됐다. 모노파일은 유럽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중 70%를 차지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모노파일용 철강 제작이 가능한 연간 16만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영국 현지에 설립할 예정이다. 2023년 1분기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연간 100개 이상의 모노파일 판매 목표를 세웠다.

사이언 스미스 영국대사(왼쪽)와 남형근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가 서명된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세아제강지주 제공)© 뉴스1
사이언 스미스 영국대사(왼쪽)와 남형근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가 서명된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세아제강지주 제공)© 뉴스1

◇두산·SK '정부 풍력발전 확대 기대감 상승'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발전에서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인데, 해상풍력발전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사다. 전국에 총 79기, 24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이 있다.

국내 육상풍력시장에서 곧 1위에 등극할 예정인 종합 민간 발전사 SK디앤디(SK D&D)도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SK디앤디는 현재 해상풍력에서 전남, 제주 등지에서 총 700MW급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디앤디는 2026년까지 육상과 해상을 합쳐 570MW의 사업권을 보유 중"이라며 "풍력뿐만 아니라 태양광, ESS(에너지 저장장치), 연료전지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서 언급되는 그린에너지 시장의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한국이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019년 29.1GW에서 2030년 234GW까지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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