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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기업들의 '예방의료' 기술…진화하는 건강관리

미래 유망 신산업 이끌 새싹 기업을 찾아서 ③스마트헬스케어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20-09-01 07:00 송고 | 2020-09-01 14:59 최종수정
편집자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와 경쟁이 뜨겁다. 추상적으로 논의되던 4차 산업혁명은 ICT와 빅데이터, AI 산업 등으로 구체화되며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비대면 서비스 및 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등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판교를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의 시너지 지도를 그릴 유망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인사말하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뉴스1 DB
인사말하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뉴스1 DB

'스마트 헬스케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문가 등과 함께 선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받을 유망 분야로 꼽힌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선도적인 규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의료기기 산업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을 시행, 혁신의료기기 산업과 제품개발 지원을 명문화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차세대 유망 서비스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을 밝힌 상태다.

정부의 전향적인 의료산업 육성 방침에 힘입은 기업들은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개척에 나섰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 독자적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은 이를 호기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딥바이오의 의료 이미지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한 암진단 솔루션 그래픽. © 뉴스1
딥바이오의 의료 이미지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한 암진단 솔루션 그래픽. © 뉴스1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융합한 의료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원격관제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과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는 의료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었다.

의료기관 중심 서비스 체계는 점차 개인 중심 맞춤형 서비스로 변화 중이며, 소비자 욕구 또한 사후 치료 위주에서 예방·예측, 건강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똑똑한 건강관리'와 맞물린 사업아이템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중소기업벤처부가 관할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성장해 가는 스타트업 중에도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유망기업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 창업도약패키지 수혜 기업인 ㈜딥바이오(대표 김선우)는 의료산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딥바이오는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조직검사 후 암여부를 진단하는 병리의사들을 돕는 일종의 진단보조 역할을 한다.

환자 조직의 디지털 이미지를 AI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암 여부 및 중증도 진단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없던 세계 최초 기술로 병리의사들의 업무 효율성과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솔루션은 현재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될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딥바이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2019년 각종 투자회사로부터 19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부터는 유방암·방광암 진단 등의 영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훈련·습관으로 질환 예방…'예방 의료' 실현


경기혁신센터 K-Champ 프로그램 참여 기업인 키튼플래닛(대표 최종호)은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 덴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스마트칫솔과 상호작용을 하는 AR애플리케이션(브러쉬몬스터·위 구현영상)으로 아이들에게 효율적인 양치 방법을 이끌어낸다. 일종의 예방 의료 솔루션이다.

앱 실행 시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 액정은 '마법 거울'로 바뀌며 아이들이 스스로 구석구석 양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덴탈 리포트를 제공해 평소 양치가 올바르게 진행됐는지 여부도 알려준다. 12만여명(한국사용자 10만명)이 사용 중인 브러쉬몬스터는 세계 137개국에 런칭된 상태다. 스마트칫솔은 1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키튼플래닛은 이를 토대로 창업 이듬해 3억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엔 10억5000만원으로 매출 규모를 세 배 이상 끌어올렸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다루는 만큼 회사 임직원 대다수는 워킹맘·워킹대디로 구성됐다. 향후 치과 연계사업과 함께 건강증진형 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 경력을 보유한 의대생이 지난해 12월 창업한 ㈜피트메디(대표 김운연) 역시 건강 증진을 통한 예방 의료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싹 기업이다.

피트메디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운동추천 모바일 플랫폼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핏블'을 개발하고 있다. 올 10월 중 베타버전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핏블은 시중에 나온 앱과는 차별화가 뛰어나다. 무산소 근력운동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앱을 사용하는 이들 간 경쟁심리를 유도하는 챌린지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김운연 대표는 "의료지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 말고도 다양하다고 생각한다"며 "운동을 통해 여러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목적으로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누비랩의 스마트 에코키친 솔루션 그래픽. © 뉴스1
누비랩의 스마트 에코키친 솔루션 그래픽. © 뉴스1

식습관 헬스케어 개척에 나선 누비랩(대표 김대훈)은 환경부도 인정한 차세대 유망 기업이다. 인공지능 푸드 스캐너를 통한 스마트 에코키친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학교, 군대 등 단체급식소에 적합한 이 솔루션은 데이터기반 식습관 교육은 물론 영양 섭취 분석을 통한 이용자 개개인에 대한 성장관리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고객 선호 음식 분석으로 식자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도 효과적이다. 단체급식소를 운영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영양과 건강, 환경을 지키는 1석3조 친환경 급식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누비랩은 음식 분량을 측정하는 기술 등 모두 17건(해외 10건·국내 7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누비랩은 환경부 장관상 수상은 물론, AI그랜드챌린지 top연구기관 선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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