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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첫 공동성명…"전시공유·상호관계연구 플랫폼 구축"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8-31 11:23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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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40년 역사상 첫 공동성명이 나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34개 참가국의 큐레이터 80명, 추진단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향후 몇 달간 전시 내용을 공유하고 귀중한 상호관계를 연구할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변화가 우리 분야 안에서 공유한 목표와 관심사를 강조하는 국가 간의 구체적인 협업과 공동의 프로젝트로 이어지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목표는 이런 독립적인 플랫폼의 착생과 확립으로, 비단 2021년 비엔날레만이 아니라 이후 모든 행사에서 큐레이터와 국가관 커미셔너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장기적인 열린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기획을 더 나은 건축 비엔날레로 나아가는 한 걸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탁월한 작업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제 경쟁이라는 기존의 구조 안에서 경계들을 넘어 발견과 이해와 상호교류의 역할에 한층 힘을 싣는 그러한 비엔날레로 나아가는 일보"라며 "또한 우리는 전체가 부분의 실제 합 그 이상인 능동적인 회합의 가능성을 지닌 이 세계적 행사의 잠재력에 불을 지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필연의 한 걸음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지난 5월23일 신혜원 한국관 감독이 전 세계가 처해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해 국가관 큐레이터에게 화상회의를 제안하고 소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 감독은 전 인류가 함께임을 강조하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제적 연대를 제안했고, 당시 23개국으로부터 어려운 상황을 함께하자는 회신을 받은 이후 점차 확장돼 공식 공동성명으로 이어졌다.

신혜원 예술감독은 "이렇게 많은 지지와 참여로 공동성명서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한시적인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과 국경을 넘나드는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으로, 앞으로는 여러 나라의 건축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삶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범지구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는 방역 국가로서 전 세계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물리적인 제약을 초월해 건축비엔날레 참여자를 하나로 묶은 창의적인 연대는 건축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2021년 5월22일부터 11월21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은 '미래학교'로 기획하고 베니스와 서울, 그리고 전 세계를 관통하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전시와 실천, 공론, 실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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