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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업로드 '여행에 미치다', 사과·운영 중단에도 여전한 분노…왜(종합)

조준기 대표 "제가 게재, 사퇴하겠다" → 입장 번복 논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8-30 13:54 송고 | 2020-08-30 13:57 최종수정
여행에 미치다
'여행에 미치다'가 공식 사화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음란물을 올린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운영 중단을 밝혔지만, 누리꾼(네티즌)들의 성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당 음란물을 올렸다고 밝힌 '여행의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입장을 번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엔 동성간의 성관계 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발견한 누리꾼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수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물이라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여행에 미치다' 측은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파도 영상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며 항의했다. 적절한 해명과 경위에 대한 설명이 없을 뿐 아니라, 이 와중에 '피드 관리' 목적의 감성 사진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준기 대표가 사과문의 댓글을 통해 "자신이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라며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내려 받았다"고 불법 촬영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사과문이 담긴 게시글을 돌연 삭제한 후 30일 오전 2차 사과문을 올려 입장과 태도를 바꿨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2차 사과문에서 "어제 8월29일 오후 6시께 올라온 ‘양떼 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불법촬영물 의혹을 받는)이 함께 포함되어 업로드 되었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라며 "문제의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는데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행에 미치다' 측은 내부 교육을 포함,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전 채널을 운영 정지할 것을 밝혔다.

하지만 2차 사과문에서 조준기 대표의 사퇴와 관련된 내용은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1차 사과문 관련 댓글에서는 조준기 대표가 문제의 영상을 업로드한 당사자라고 직접 밝혔지만, 2차 사과문에서는 조준기 대표의 실명 대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이라고 애매모호하게 표현했다. 이에 조준기 대표가 사퇴 입장 등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온라인 상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불법 음란물을 소지한 것 자체가 법을 어긴 혐의가 있는 것이라며, 조준기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미('여행에 미치다') 양떼목장 불법촬영물 사건 요약'이라는 댓글을 달아 "계정 디바이스 문제라고 하기엔 말이 안 된다"며 "인스타 관리자 핸드폰에 불법 촬영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다운로드를 한 것을 해명으로 내놓은 것이냐"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모 연예인의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1차 사과문에 댓글로 달았던 사퇴 의사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은 "이 사건은 단순히 대표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내 직원들의 동기를 꺾다 못해 바닥에 짓밟아버렸다"고 분노했다.
 
한편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 및 영상을 제작하는 커뮤니티이자 스타트업으로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유튜브에서는 41만여 구독자는 보유한 '여행에 미치다'는 이번 음란물 논란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0일 기준, 전날 대비 5만명이 줄어 119만을 나타내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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