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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핸드백·의류 다음은 '화장품'…명품업계 K뷰티 도전장

에르메스·구찌·돌체앤가바나, 화장품 시장 도전장
"밀레니얼 세대 끌어들일 '미끼 상품' 역할도"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8-29 08:30 송고 | 2020-08-30 09:00 최종수정
돌체앤가바나 뷰티, 롯데백화점 본점 신규매장 오픈.© 뉴스1
돌체앤가바나 뷰티, 롯데백화점 본점 신규매장 오픈.© 뉴스1

샤넬·디올에 이어 에르메스·구찌·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K뷰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화장품을 '미끼'삼아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가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첫 입점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및 신세계 강남점에 이은 3번째 국내 매장이다.

이번에 문을 연 매장은 브랜드 디자이너의 집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매장 내에는 메이크업 제품 테스트 공간인 '퀸바'와 돌체앤가바나의 베스트셀러 향수부터 니치 퍼퓸 라인 '벨벳 컬렉션'을 만나 볼 수 있는 '프래그런스 바'를 마련했다.

'다이닝 테이블'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1대 1 상담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고 컨설팅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전 세계 1위 명품 기업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의 경우에는 디올·겔랑 화장품 사업을 통해 일찌감치 재미를 봤다.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를 통한 화장품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또 명품 화장품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 세대를 브랜드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명품 핸드백이나 의류·신발 대비 화장품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뷰티 제품.© 뉴스1

K뷰티에 도전장을 던진 명품 브랜드는 돌체앤가바나 뷰티 뿐이 아니다. 지난 3월 '에르메스도 뷰티'도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첫 번째로 선보인 컬렉션 '루즈 에르메스'는 에르메스 퍼퓸&뷰티 최고경영자(CEO)인 '아그네스 드 빌러'가 5년 전 연구 개발한 결과물이다.

에르메스는 루즈 에르메스를 24가지 '엠블레매틱' 색상으로 선보였으며, 향후 6개월마다 시즌 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 백화점 판매 립스틱이 3~4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의 가격(8만원대)은 2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그간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에서만 화장품을 판매하던 구찌도 지난해 12월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 잠실점·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백화점에 입점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명품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온라인몰에서도 명품 화장품 업체들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SSG닷컴은 지난 2월부터 '구찌 뷰티' 립스틱 상품을 입점시켜 판매 중이며, '에르메스 뷰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샤넬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신설된 샤넬 브랜드관을 통해 화장품·향수 등 뷰티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샤넬·디올·입생로랑·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가 꾸준히 뷰티 라인을 전개하며 꾸준히 성과를 내자 국내에서도 최근 에르메스·구찌·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화장품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고 있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고 명품 화장품이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층을 브랜드에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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