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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판매 나선 반얀트리, 판매채널 다양화 vs 떨이 세일

트립닷컴과 협의 중…특급호텔 중 최초 유튜브 판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8-27 11:48 송고 | 2020-08-31 07:54 최종수정
반얀트리 서울 객실© 뉴스1(반얀트리 호텔 제공)
반얀트리 서울 객실© 뉴스1(반얀트리 호텔 제공)

"반값할인에 1+1(1박 투숙시 1박 무료 제공), 홈쇼핑에 이어 유튜브 판매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특급호텔들의 전략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리조트는 글로벌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과 제휴해 유튜브 채널에서 타임세일을 진행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 특급호텔 가운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반얀트리가 처음이다. 

방송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럭셔리 호텔과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프레스티지 고릴라'의 여행전문 유튜버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판매예정 상품은 서울 최고가 호텔 반얀트리의 객실 타입 중에서도 최고가인 프리미어 풀 스위티 객실이다. 객실 한복판에 '릭렉세이션 풀'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가격은 룸온리(조식 별도) 기준 92만4000원. 정확한 할인폭 등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얀트리측은 이번 파격 판매 행사의 취지에 대해 '판로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신세계조선호텔, 코엑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대기업 계열 소속 호텔들이 그룹 홈쇼핑을 통해 판매 방송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계열에 유통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반얀트리 등 다른 호텔들은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에 애를 먹어왔다는 것이다.

반얀트리 측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눈물의 세일'에 나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 도심 핫플레이스인 남산에 위치해 있고 프라이빗을 강조해 온 '초 럭셔리' 호텔인 만큼 코로나19 위기에도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얀트리에 따르면 지난 3~4월 코로나 1차 위기 이후에도 평일 85%대, 주말 95%대 높은 예약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비즈니스 고객과 국내외 관광객 급감으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로가 모두 막힌 상태"라며 "반얀트리도 타격이 적지 않거나 향후 위기 확대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겨울 성수기'까지 투숙가능 기간(9월10일~12월20일)에 포함한 것도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일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평상시에도 다른 호텔에 비해 콧대 높다고 소문난 반얀트리에서 선제적으로 유튜브 판매에 나서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가 특급호텔의 럭셔리 이미지 훼손 등 반얀트리의 파격 할인 판매의 '장기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멤버십 제도 등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온 반얀트리가 갑자기 벽을 허물고 일반인들에게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기존 멤버십 고객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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