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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그래미상' 그레고리 포터 "자이언티·크러쉬와 협업해보고파"

28일 새 정규 앨범 '올 라이즈' 발매
"어려운 시기, 내 음악이 치료제 역할 하길 소망"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8-29 07:00 송고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뉴스1
미국 재즈 가수 그레고리 포터(49·Gregory Porter)가 28일 새 정규앨범 '올 라이즈'(All Rise)를 발매했다. '올 라이즈'에는 타이틀곡 '콩코드'를 비롯해 총 13곡이 수록됐다. 그레고리 포터의 자작곡들로 채워진 '올 라이즈'의 각 수록곡은 중후함이 돋보이는 보이스에 재즈, 소울, 블루스, 가스펠을 동원한 풍성한 사운드, 진심이 담긴 가사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특히 경쾌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레고리 포터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적인 감정이 이 앨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미 2관왕에 빛나는 그레고리 포터는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노래를 만들고 오늘날의 성공도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여 노래를 담아내는 것이 본인의 할 일이라고. 더불어 장르의 구분 없이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이유에 대해 "음악적 표현에 있어 어떠한 제한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재즈 음악을 더 풍성하게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아티스트들 중에는 자이언티, 크러쉬와 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어려움 시기에 모두 우리를 진정시키고 고양시켜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며, 자신은 음악으로 안정을 찾는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에 발표하는 '올 라이즈'가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료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레고리 포터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뉴스1
-4년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 '올 라이즈'로 돌아왔다. 소감이 궁금하다. 또 어떤 음악을 담았는지 새 앨범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를 바란다.

▶이번 앨범은 오롯이 나 자신이다. 가스펠과 블루스, 재즈 소울이 공존한다 내 자작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며, 구성에 있어서는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몇년 간 여러 뛰어난 오케스트라들과 작업을 거듭하면서 이건 내게 중요한 화두가 됐다. 나는 그들의 음악에 내 밴드가 지닌 소울풀한 사운드를 더해, 보다 웅장하면서도 여러모로 친밀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다양한 에너지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앨범이 이전 앨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판사가 입장할 때 듣는 '올 라이즈'라는 말에서 따와 앨범명을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랑이 당신을 일으킨 깊은 경험이 있으리라 짐작한다. 그런 일화를 한 가지 소개해준다면.

▶이번 앨범은 다시금 내 자작곡들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냇 킹 콜 앤드 미'(Nat King Cole and me) 앨범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또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밴드 사운드에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이전 앨범들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번 앨범의 녹음 과정은 그야말로 전세계를 무대로 이뤄졌다. 첫 다섯 곡은 LA에서 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했고, 다른 아홉 개의 곡은 파리에서 녹음했으며, 스트링과 보컬 녹음은 런던에서 진행됐다. 세계 전역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국제적인 프로세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얼 트루스'(Real Truth)라는 곡에는 러시아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가 참여했는데, 15년 전 제가 처음 러시아에서 투어를 시작할 때 함께 연주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이프 러브 이즈 오버레이티드'(If Love Is Overrated)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이끌리거나 사랑에 빠졌을 때, 그것을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없을 때조차 뚜렷이 느껴지는 감정들을 토로하는 한 편의 시다. 당신의 내면을 온통 휘저어 놓는 그 사랑을 비록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숨긴다 해도, 우리는 그 모든 감정과 축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이 곡은 사랑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사랑 그 자체에 바치는 헌사다. 사람들은 사랑이 진부하고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위대한 개념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타이틀곡 '콩코드'가 이 앨범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곡인가. 또 이외에 앨범 메시지가 축약된 수록곡을 꼽아보자면.

▶'올 라이즈'의 핵심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적인 감정들이다. 굳건히 서고자 하는 소망, 서로 간의 존중과 사랑, 그리고 승리를 향한 갈망, 결코 억누를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믿음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가 항상 느끼고 또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감정들이다. 앨범의 제목을 '올 라이즈'라 지은 까닭은 이 음악이 모든 이들의 마음을 고양시켜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음반에 대한 저의 다양한 생각들을 망라하는 곡은 '유 캔 조인 마이 밴드'(You Can Join My Band)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이 곡에 담긴 감정들을 겪어봤고, 사랑이 식는 것과 다시금 새롭게 타오르는 것을 경험했으니까. 나는 곡을 쓸 때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내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의미를 가지게 만들고자 노력하는데, 이것이 내가 쓴 곡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뉴스1
-음악을 직접 만들고 노래하는데, 직접 노래를 만드는 이유가 궁금하고 어디에서 영감을 주로 받는지도 듣고싶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영감을 받은 것은 무엇인가.

▶주요한 영감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과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들로부터 얻는다. 사랑이 선사하는 감정들은 우리로 하여금 구름 위를 걷게 만든다. 반면 인종 차별이 주는 고통과 파괴력은 우리를 사정없이 끌어내린다. 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나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우리 마음의 주제이자 풍경을 이룬다. 그래서 나는 삶에서 겪게 되는 일들 중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노래로 만들려 한다. 그렇게 하면 작곡을 할 때 노래에 필요한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억지로 어떤 감정을 상상할 필요가 없는데, 이미 제 안에 그런 감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개인적인 경험을 노래하는 이유이자, 새 앨범인 '올 라이즈' 전반에 흐르고 있는 태도다.

-재즈 아티스트지만 디스클로저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도 협업을 했다. 그리고 이번 새 앨범에서도 역시 가스펠 사운드를 선보인다. 재즈를 기반으로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며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어디까지 실험할 계획인지 매우 궁금하다.

▶나는 음악적 표현에 있어 어떠한 제한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종류의 사운드와 여러 다른 장르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 커리어가 충분히 길게 지속돼서 또 다른 힙합 아티스트, 또 다른 클래식 음악가, 혹은 정통 서던 블루스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즈 음악의 경계를 벗어나 다른 음악을 접목시키면서 재즈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혹시 협업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재능 많은 뮤지션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K팝 외에도 힙합, R&B 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많아 보이는데 그 중 자이언티와 크러쉬 같은 아티스트들은 내 관심을 자극했다. 그들의 특별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언젠가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뉴스1
-아티스트로서 당신에게 어머니와 냇 킹 콜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인물이 당신의 삶과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듣고 싶다. 그리고 혹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냇 킹 콜의 스타일, 세련미, 심지어 그의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내가 음악에 빠져드는 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 나는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오래된 영상들을 보며 그의 공연에 완전히 매료됐다. 무대 위에서 그가 가진 독특한 아우라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표현 방식, 명료한 가사 전달, 모든 요소들이 작곡과 앨범을 통해 드러난 저의 표현 양식 양쪽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그가 내게 준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이루 말하기가 어려운데, 나는 냇 킹 콜이라는 뮤지션과 그의 음악을 거의 하나의 인격체이자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물론 그 모든 것은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 나의 상상이었으니, 이 관계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깊은 영적인 교감에 가까웠다. 이런 교감은 평생 동안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또 내가 가장 처음으로 발표한 노래이자 첫 앨범의 타이틀인 '워터'(Water)가 어머니께 바치는 곡으로, 어머니가 하셨던 기도들을 시적으로 옮긴 것이다. '리퀴드 스피릿'(Liquid Spirits), '테이크 미 투 더 앨리'(Take Me to the Alley), '마더스 송'(Mothers Song), '웬 러브 워즈 킹'(When Love was king), '모어 댄 어 우먼'(More than a Woman) 같은 곡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존재와 어릴 적부터 내게 주신 가르침은 지금도 노래를 만들 때마다 떠오르며 내 커리어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내가 쓴 곡들에도 어머니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데,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리바이벌'(Revival) 역시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가치관에서 비롯된 곡이다.

-당신이 재즈 아티스트로서 성공하기까지 꽤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 뮤지션이 되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는데, 돌이켜봤을 때 그 다양한 경험들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 지 궁금하다.

▶오늘날의 성공이 있기까지 내가 살면서 겪은 경험들이 노래를 만드는 데 있어, 또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고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상심을 겪기도 하고 승리를 거두기도 하며, 때로는 가만히 세상과 삶을 돌아보아야만 했던 일련의 경험들은 제가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데 특효약과 같았다. 18살 때 나는 이미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도 있었다. 그때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침내 음악가가 된 지금, 내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여 노래에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사랑이라는 키워드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인의 사랑을 넘어선 절대적인 사랑, 당신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사랑을 떠올릴 때, 나는 그것의 모든 측면들을 포괄적으로 생각한다. 로맨틱한 사랑을 떠올릴 때도 전통적인 의미에 머무르기보다는 사랑의 보다 감정적인 요소들에 집중한다. 우리는 우정을 쌓아가기 위해서도 결국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랑의 다채로운 색깔과 다양한 요소들을 폭넓게 생각하고 곡으로 옮긴다. 한껏 혼란스러운 사랑조차도 무척 흥미롭고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다. 질투를 비롯해 때로는 인종주의마저도 이런 혼란스러운 사랑에서 기인한 감정들이다.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 중 많은 부분은 다분히 이 혼란스러운 사랑에서 나온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땅에 대해 무척 방어적으로 구는데, 그들의 조상들이 대를 이어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다툼과 문제들 역시 사랑에서 비롯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랑의 모든 측면을 깊이 생각하고, 그런 요소들을 표현하는 적절한 멜로디와 시구를 찾아 곡을 붙여 이를 노래하려 한다.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뉴스1
-어떻게 보면 당신 곁엔 늘 음악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금과 같은 팬데믹의 시기에는 이 질문에 대해 보다 선명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모두는 힘과 용기, 행복한 감정을 북돋아 주는 것들, 우리를 진정시키고 고양시켜 줄 무언가를 애타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약물이 아니라 내 음악감상실에서 그 처방전을 발견한다. 스티브나 도나 해서웨이, 혹은 윌 스미스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제가 특정한 기분을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음악들을 처방한다. 이웃과 가족들 간의 유대, 그리고 조금씩 헐거워지는 이 나라에 대한 유대에 이르기까지, 내가 믿고 있는 가치들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다. 내가 가진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해 줄 음악을 필요로 하며, 그래서 보다 긍정적이고 사려 깊은 음악들에 귀를 기울인다. 이 음악들은 내 삶과 일상에 배경과도 같으며, 지금 같은 시기에 난 단순히 원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뮤지션으로서의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하다. 당장 올해의 일정은 무엇인가.

▶아티스트로서 목표는 '올 라이즈'에 담긴 저의 음악과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난 언제나 '일단 내 음악을 듣는다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할 거야'라고 말해왔다. 올해를 놓고 이야기하면, 만약 공연을 하고자 하는 저의 열망과 열정, 무대를 향한 저의 사랑을 실천할 길이 막힌다면 최선을 다해 그 에너지를 돌려서 새로운 곡을 만들거나 심지어 새로운 음반 작업에도 착수할 생각이다. 지금은 무척이나 강렬한 감정들이 용솟음치는 시기다. 그 감정들을 붙잡아 계속해서 새로운 곡을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지.

-2016년 내한 했을 때를 어떻게 기억하는 지 궁금하다. 한국엔 여전히 당신의 팬이 많다. 혹시 또 한국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 있는지.

▶지난번 서울에 방문했을 때 수많은 관객들이 내가 부르는 모든 노래를 하나하나 따라 부르는 걸 목격하며 정말 깜짝 놀랐다. 다시금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오랫동안 투어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레고리 포터/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 뉴스1
-재즈 아티스트로서 생각하는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현재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목소리가 현대적이면서도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듣는 이들에게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저의 능력 역시 재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제가 재즈에 불어넣은 감정, 인간성, 그리고 친근함에 빠져들게 만든다. 재즈라는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것이든 모두 노래로 만들고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리듬이든, 어떤 코드든, 밴드의 규모가 어떠하든 재즈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마치 무지개처럼 다채로우며 또한 거대하다. 바로 이런 자유가 나를 매료시켰다.

-블루노트를 통해 발매한 앨범이 두 번이나 그래미에서 수상했다. 당시를 회상하자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내 스타일과 음악을 통해 제가 하려던 일들이 공개적으로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다. 재즈를 보다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재즈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며, 새로운 사람들을 재즈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들. 제가 들었던 거장들을 통해 재즈라는 음악이 줄곧 내 마음을 어루만졌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풍부한 감정과 정서를 녹여낸 '리퀴드 스피릿'과 '테이크 미 투 더 앨리' 두 앨범으로 그래미를 수상했을 때, 계속 그런 방식을 밀고 나가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재즈 열풍을 타고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격려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재즈는 인류 역사의 고난과 함께해온 희망의 음악이라고들 한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또 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뮤지션으로서, 음악으로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가.

▶'올 라이즈' 앨범에 담긴 낙관주의와 사람들을 북돋우는 힘이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나 듀크 엘링턴의 '잇 돈트 민 어 띵 이프 잇 에인 갓 댓 스윙'(It don’t mean a thing if it ain’t got that swing)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기 바란다. 내 음악이 이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료제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간 뒤 우리가 다시금 부활(revival)하여 함께 일어서길(All rise) 바라니까.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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