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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동차 보급률 전국 1위, 연간 CO₂148만톤…"인식의 전환 필요"

‘2020 지속가능한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제주 소곤닥 TV’ 토론회
지속가능한 제주, 일상 속 환경, 생산 및 소비 등도 논의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20-08-25 15:28 송고 | 2020-08-25 17:02 최종수정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5일 제주시 이도2동 사회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2020 지속가능한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제주 소곤닥 TV’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항웅 대한교통학회 이사, 고현수 제주도의회 의원, 황경수 교수, 김병무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사무국장.2020.8.25/뉴스1© News1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5일 제주시 이도2동 사회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2020 지속가능한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제주 소곤닥 TV’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항웅 대한교통학회 이사, 고현수 제주도의회 의원, 황경수 교수, 김병무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사무국장.2020.8.25/뉴스1© News1

제주지역 자동차 포화상태로 인해 연간 이산화탄소 148만톤이 배출되고 연간 사회적비용이 1인당 84만원씩 소요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도심지역과 농촌지역의 교통정책 분리, 모빌리티 공유제, 친환경 전기차를 위한 전기 생산 정책의 전환 등 다양한 정책적 대안이 제시됐다.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5일 제주시 이도2동 사회협동조합 희망나래 사무실에서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2020 지속가능한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제주 소곤닥 TV’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늘어나는 자동차 무엇이 답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 조항웅 대한교통학회 이사는 “제주지역 자동차 보유율은 전국 1위로,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제주도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50% 이상은 항공과 선박까지 포함한 수송분야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8만8000여 대로 인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전국 평균의 125%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은 2017년 기준 72.8%로 전국 평균 66%, 서울 및 수도권 44%를 훌쩍 웃돌고 있다.
이로 인해 통행속도가 27㎞ 미만인 곳이 많고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교통혼잡비용)은 연간 1인당 84만원, 가구당 205만원씩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많은 자동차의 운행으로 인해 이산화탄소는 연간 148.2만톤씩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 이사는 도심지역과 외곽지역의 교통정책을 구분해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 이사는 “도심지역은 대중교통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농촌지역은 전기차를 보급하는 정책으로 추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단거리 이동은 보행으로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교통혼잡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 정책, 도로 건설 정책, 저탄소 정책을 제각각의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각 부서에서 머리를 맞대고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이사는 “일례로 제주도는 2018년부터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펴면서 한쪽에선 도로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를 확충하면 차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의 경우 도로 확충 정책을 포기하고 환승 시스템과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으로 추진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버스와 대형 화물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승용차의 5배 수준이다. 그러나 제주에서 화물차 부분은 검토도 되지 않고 있고 전기버스로의 전환도 아직 진행 중”이라며 분야별 정책 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현수 제주도의원은 “전기차 보급이 모든 문제의 해법은 아니고 대안 중 하나일 뿐이다. 전기뿐만 아니라 다른 수단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빌리티 공유제’ 등의 정책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동차에 대해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인식의 전환을 갖는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포함해 서비스, 비용, 교통혼잡, 이산화탄소 감소 등을 아울러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병무 (사)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사무국장은 “제주 온실가스 배출량 중 35% 이상은 자동차 등 수송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수송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전기 생산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기차가 정말 친환경차가 맞느냐는 논쟁도 있었다”며 “이런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제주 자동차의 75%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그 과정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제주도민이 지지하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1세션에서는 ‘코로나 19시대 함께 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상’을 주제로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진행으로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전망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로는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사무처장, 김효철 제주사회경제네트워크 공동대표, 강성의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참여했다.

3세션 ‘생활 속 실천, 가깝고도 먼 이야기’에서는 홍숙희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전략기획부장 진행으로 일상 속 환경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송창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김지환 바다쓰기 대표, 문형인 도남e편한세상 1차 아파트 관리소장 등이 참석했다.

4세션 ‘건강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서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차상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진행을 맡고 양희전 친환경농업체험농장 물뫼힐링팜 대표, 강순원 한 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전무, 이경미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여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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