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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예산 확대…바이러스연구소 짓고 동물실험실 운영비 늘린다

기재부 예산 심의서 IBS 주도 연구소 설립안 반영
생명연 대전 본원에 동물실험실 추가하는 안은 조정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0-08-25 06:45 송고
(바이러스 삽화) © News1 DB
(바이러스 삽화) © News1 DB

올해를 집어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염병과 관련한 내년도 연구 예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정을 위한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가 지난주로 마무리된 가운데 여기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주도의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 △동물 감염모델 실험실 운영비용 증가안 등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예산 심의 절차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제2, 3의 코로나19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국회에서도 감염병 대응에 관한 예산에는 비교적 우호적인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안에 IBS의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설립안을 포함시켰다. 또 동물 감염모델 실험실인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ABSL-3)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 본원에 추가로 짓는 안도 반영했다. 현재 생명연은 충북 오창 분원과 전북 정읍 분원에 각각 해당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일련의 안은 '과학계 차원 코로나19 장기 대책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중 생명연 대전 본원에 ABSL-3를 추가로 짓는 안은 기재부 심의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기재부는 기존 ABSL-3 시설들에 대한 운영비를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안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는 올해 6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 후 설립계획이 확정됐으며, 이후 어떤 형식으로 연구소가 꾸려질지를 두고 과학계의 관심이 컸다.

결국 해당 연구소는 별도 기관 설립, 생명연 산하 설립 등의 관측을 거쳐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라는 설립 취지를 반영해 IBS 주도 설립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IBS는 지난 2011년 '한국의 노벨상 수상 배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초과학 전문연구기관으로 올해 1월 기준 30개의 연구단과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으로 구성돼 있다. IBS의 연구단 설립 목표치는 50개로, 이에 따라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가 IBS 내 연구단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단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인 만큼 한국 바이러스 기초연구소는 운영기간 제한이 없도록, 연구단이 아닌 개별 연구소 성격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연구소 구축 장소로는 IBS 내가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다룰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소 활용 방안이 유력 거론된다. 국내 BL3 연구소는 올해 5월 보건복지부 발표 기준 73개이다.

앞서 과기정통부, IBS와 함께 연구소 설립 문제를 논의했던 생명연, 화학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이 동참해 연구소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IBS측 관계자는 "IBS가 연구단이 아닌 별도 연구소를 꾸리는 것은 처음이라, 어떤 조직 형태를 가져갈지에 대해선 과기정통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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