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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 "방위산업전 11월 연기?…올해 취소해야"

방산기업들 "코로나에 일정 조정…해외VIP 참석 줄 것"
주최측 "참가국·기업 더 확대…육군총장도 매주 2~3통 통화"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8-25 06:05 송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K-2 전차가 불꽃을 내뿜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K-2 전차가 불꽃을 내뿜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9월 열릴 예정이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DX Korea 2020) 개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11월로 연기되자 참석 여부를 저울질 하던 방산 업체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2개월 후 잠잠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수출대상국 초청VIP(군 관계자) 및 해외기업의 참석이 더 줄어들 수 있어서다.

주요인사 참가가 줄면 행사 참여에 따른 실익이 없고 감염병 확산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준비위원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다음달 9월 16일~19일 열릴 예정이던 'DX Korea 2020'을 11월 1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주최 측은 전시참가 기업과 방문객·직원들의 건강 및 안전, 국가별 입국편의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결정은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9월 개최 강행 시 불참의사를 내비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당초 9월 행사 개최를 강행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방산 업체들 의견을 청취해 부랴부랴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연기 결정에는 지난 20일 논의 후 이틀이 걸렸다.

행사참여 여부를 저울질 하던 방산업체들은 2개월 연기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해외 초청 VIP(국방 차관급 이상) 및 기업들에게 제대로 통보도 안 된 상황에서 일정을 연기했는데 이 경우 주요 인사의 행사 불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대상국의 군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해외마케팅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며 "또 세계적으로 갈수록 코로나가 심해지는 이 시국에 얼마나 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11월 중순까지 전시회를 다시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더욱이 코로나가 개최시기에 잠잠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데다 주요 바이어들이 방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굳이 전시회 개최를 강행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참가비, 행사준비 등 비용 대비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확진자라도 나오면 역풍만 맞을 수 있어서다.

다른 관계자는 "전시회가 임박해 또다시 계획을 변경하기보다는 올해 추진 여부 자체를 재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올해 또는 내년 개최를 강행하기보다는 이번엔 취소해야한다는 것이다. 내년으로 미룬다고 해도 9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아덱스)‘를 함께 준비해야해 예산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업체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업체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반면 주최 측은 업체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두 달 정도 일정을 연기해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된 만큼 더 많은 VIP와 해외기업 참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지난 21일 국내외 전체 200여개 업체들에 일정 연기를 공지했는데 지금까지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업체는 1~2업체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또 VIP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으나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A2(공무)비자-입국 자가격리면제제도'를 적용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당초 해외 VIP와 방위사업청 등을 합쳐 17개국 정도 접수됐었는데 20개국에서 25개국을 목표로 RSVP(초청)를 하고 있다"며 "육군총장도 매주 2~3개 나라와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순연으로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차분한 마음으로 업체가 원하는 국가를 목표로 초청을 하자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코로나19만 진정되면 해외기업 입장에서도 우리 전시회에 참석하는 여건이 나쁘지 않다. 11월 육군행사는 세계적으로 우리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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