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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혐의 탈북자 실종 21일만에 숨진채 발견…강압수사 논란(종합)

동거녀도 "남편이 경찰한테 폭행 당했다" 청원 글
경찰 "투신소동 제압과정 적법절차…경찰관이 폭행 당해"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8-24 12:12 송고
© News1 DB

마약을 투약한 혐의와 출동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조사를 받던 북한이탈주민 A씨(33)가 실종 2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씨의 동거녀(사실혼 관계) B씨는 "남편이 경찰한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반박했다.

2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40분께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야산 중턱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타살 흔적이 없었으며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31일 집을 나가 실종신고된 상태였는데 21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에 B씨는 "남편이 경찰한테 폭행 당했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국회 지성호 의원실을 찾아가 호소하기도 했다.

지성호 의원도 전날(23일) 의정부시 해당 지구대를 방문해 출동 당시 상황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상반된다.

지난달 16일 'A씨 부부가 심하게 싸운다'는 이웃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당시 A씨는 '아내인 B씨가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고, B씨는 'A씨가 나를 때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들 부부와 관련된 신고가 이어지자 관할 지구대 여경을 포함한 경찰관 4명이 출동했다. 통상적으로 2명이 출동하는데 그 두 배 경찰력이 출동한 이유는 이전에도 A씨 부부가 유사한 신고를 수차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지난 4월9일과 10일, 6월 등에도 잇따라 '부부싸움' 등으로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다. 4월달 신고 때 이 부부는 서로 "마약을 투약하고 싶어 구하려 했으나 못 구해서 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속사정은 지난 4월 당시 본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이들은 마약전과가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신고를 접수하자 '또 마약사범 탈북자 부부의 집'이라는 것을 파악한 지구대는 4명의 경찰관을 현장으로 보냈다.

경찰이 이들이 사는 아파트 6층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자택 거실 안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B씨는 "남편한테 맞았다"고 주장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나도 아내한테 맞았다. 때린 게 뭐가 중요하냐. 마약 투약한 게 중요하지 않느냐. 아내는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이 "당신도 마약 투약했느냐"고 추궁하자 돌연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고, 경찰관이 이를 저지하자 A씨가 주먹을 휘두르며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출동 경찰관의 보디캠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한다.

지구대로 옮겨진 뒤에도 A씨는 난동을 부렸고 경찰은 A씨의 양손을 수갑에 채워 뒤편에 결박했다. 이후 A씨는 유치장에서 하루 머물렀다가 귀가조치된 뒤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7일 의정부동에 위치한 의정부서로 출석해 공무집행방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곧장 금오동에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가서 "마약을 했다"며 자수했다.

지방청 마수대 정밀검사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A씨는 자신의 차량 2대 중에 1대를 팔아 생긴 320여만원을 B씨에게 남긴 뒤 집을 나갔다. B씨는 "남편이 경찰관들한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 등의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일단 출동 경찰관들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제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출동 경찰관의 보디캠에 담긴 영상을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내부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