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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코로나로 난리인데 환자 '제로'인 10개국…공통점은?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8-24 12:05 송고 | 2020-08-24 12:27 최종수정
마스크를 쓰고 공항 내에서 이동하는 한 남성. (자료사진) © AFP=뉴스1
마스크를 쓰고 공항 내에서 이동하는 한 남성. (자료사진) © AFP=뉴스1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나우루, 키리바시, 솔로몬제도, 투발루, 사모아, 바누아투, 통가.

태평양에 있는 이 10개 섬국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다(코로나19 발병을 공식 보고하지 않은 독재 국가인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제외).

이들 국가는 강력한 국경 봉쇄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제로'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국경 봉쇄에 따른 경제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팔라우에는 섬 인구보다 5배 많은 관광객 9만명이 방문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팔라우 국내총생산에서 관광 산업은 40%를 넘게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난 3월 말부터 국경을 닫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는 섬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는 텅 비었고, 유일한 호텔 투숙객은 입국 뒤 격리에 들어간 거주민들 뿐이다.

팔라우 당국은 9월 1일부터 필수적인 항공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들에 보조금을 지급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면서도 "그러나 국경을 다시 개방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 남태평양 섬국가 팔라우 한 다이빙 포인트에서 수중 환경을 관찰하는 다이버들. (자료사진) © AFP=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 남태평양 섬국가 팔라우 한 다이빙 포인트에서 수중 환경을 관찰하는 다이버들. (자료사진) © AFP=뉴스1

태평양 중서부 마셜제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호텔 객실 점유율은 75~88%에서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셜제도는 특히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항구 입항을 제한하면서 수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연료 및 컨테이너선들은 입항 전 바다에서 14일을 보내야 한다. 어업 면허 발급이 중단됐고 화물 항공기 운항도 끊겼다.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마셜제도의 관상어 및 생참치 수출량은 5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수산업계도 한 해 동안 30% 감소를 예측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가 각국의 경제 상황을 힘들게 하긴 했어도 몇몇 국가는 여전히 재개방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인구 30만명인 섬나라 바누아투가 그중 하나다.

바누아투는 GDP가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민들은 당국이 할 수 있는 한 오래 국경을 닫길 원한다.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기본적으로 모두 죽게 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당국 또한 자국 내 의료 시스템 상황으로 판단할 때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일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바누아투는 9월1일부터 '안전한' 국가에 한해 국경을 재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치솟으며 이를 연기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조너선 프라이크 연구원은 경제적 피해가 크지만 국경 봉쇄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그들이 국경을 개방했다 하더라도 호주와 뉴질랜드 등 주요 관광 국가가 국경을 닫았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이들 태평양 국가에는 봉쇄가 가장 올바른 조치였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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