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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20년 지나도 인기…'뉴트로'를 만난 드라마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8-23 06:30 송고
SBS '야인시대' MBC '불새' '허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뉴스1
SBS '야인시대' MBC '불새' '허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뉴스1
'뉴트로 열풍'이 드라마 업계에도 불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옛 드라마들이 다시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단순히 인터넷 밈(Meme)으로 소비되던 과거와는 달리 각 방송사들이 전략적으로 옛 드라마들을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집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드라마 '뉴트로'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다. 
MBC는 '옛드: 옛날 드라마[드라맛집]'(이하 '옛드') 채널을, SBS는 '빽드-SBS 옛날 드라마'(이하 '빽드') 채널을 통해 과거 방영된 드라마들을 30분 내외의 하이라이트 클립으로 편집해 서비스하고 있다. KBS는 'KBS 드라마 클래식'(KBS Drama Classic) 채널을 통해 과거 드라마들을 연속 스트리밍 서비스하는가 하면 짧은 클립으로 재편집해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손쉽게 과거 드라마들을 소비할 수 있게 되자 향수를 간직한 세대부터 신세대들까지 과거 드라마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0년 종영한 MBC '허준'을 비롯해 '대장금' '궁' '동이' '주몽' 등의 사극이 재주목받는가 하면, 2003년 종영한 SBS '야인시대'는 한 에피소드의 최고 조회수가 244만회(21일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방영 당시 64.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국민 드라마'로 각인된 '허준'의 경우,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드라마가 됐다. '야인시대'는 본방송으로 접했던 세대와 클립으로 접한 세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MBC·SBS 유튜브 채널에서 서비스 중인 '허준'과 '야인시대'  섬네일 캡처 © 뉴스1
MBC·SBS 유튜브 채널에서 서비스 중인 '허준'과 '야인시대'  섬네일 캡처 © 뉴스1
옛 드라마들의 캡처나 클립 영상들이 단순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사용되던 과거와 달리 전체적인 스토리 중심으로 재편집된 영상들이 서비스되면서 시청자들도 옛 드라마를 유머 요소가 아닌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한 유튜브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어린 시절 드라마 보던 기분이 생생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드라마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과거 드라마가 새롭게 리메이크되는 경우도 생겼다. 지난 2004년 방영된 MBC 미니시리즈 '불새'가 바로 그 작품이다. '불새'는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 역전 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이서진 이은주 정혜영 에릭 등이 출연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종영 후 16년이 지난 시점, '불새'는 SBS에서 아침드라마 '불새2020'으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04년 방송된 '불새'의 원작자인 이유진 작가가 극본을 맡으며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뉴트로 열풍으로 옛 드라마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불새2020'이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드라마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채널이 다양화되고 OTT 서비스와 유튜브에 대한 소비도 다양해진 가운데 이전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라며 "단순히 채널 다양화를 넘어 완성도가 있는 콘텐츠는 시대를 넘어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튜브와 OTT 서비스를 통해서 과거 드라마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 '불새2020'이 아침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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