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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한명한명이 코로나 막는 '그물코'…초심 돌아가야"

전문가들 "기존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것만이 방법"
밀집공간에선 비말차단용보다 KF80 이상 마스크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이밝음 기자 | 2020-08-19 06:00 송고
 18일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8일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들어 수도권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부의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수도권 지역에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9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금지되며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연이어 집단 확진 사례가 발생한 수도권 지역의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며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

◇정부의 만류에도 불법집회 등으로 확산세 키워

앞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의 감염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 시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방역지침을 지켜줄 것을 당부해왔다. 하지만 이런 만류에도 일부 시민들이 지침을 어기는 일탈행동을 벌여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모임 자제 요구도 현장예배를 강행한 수도권 교회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발생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으며 또다른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여러 날에 걸쳐 교회에서 숙식을 함께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심지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격리치료를 받던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탈출한 뒤 도주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빚어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집회간 마스크를 써달라는 주최 측의 요청에도 집회 도중 마스크를 벗고 준비해온 음식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눠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한다"라며 "현재 단계에서 통제하지 못할 경우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막대한 경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확산세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 초심으로 돌아가야"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다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감염병 확산 방지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신천지 감염 사태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감염병이 확산됐을 때 의료계와 시민 모두가 방역에 힘썼던 때를 기억해 "다시 신발 끈을 조이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민 한명 한명이 감염병을 잡는 그물의 '그물코'에 해당한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방역수칙을 지키면 바이러스가 갈 곳이 없다. 마스크를 쓰고 모이지 않고 손 소독제 쓰고 하면 바이러스가 오갈 데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교수도 마스크 청결 유지,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손 잘 닦기, 거리 유지하기 잘하기, 모임 자제하기 등 기존에 방역지침들을 잘 지키는 것 만이 방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박 교수는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서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보다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되지 않고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방역 강화 등을 당부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방역 강화 등을 당부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느슨해진 것이 문제다"라며 현 상황이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고 시민들이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지금처럼 하루 200명씩 환자가 생긴다고 가면 금방 병실이 다 찬다"라며 감염병 확산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며 큰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도 18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리 강화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정 총리는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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