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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친일청산" 경축사에…통합당 "깜냥 안되는 망나니짓"(종합)

"애국가도 부정하라는 거냐…파묘법 '반인륜' 행위" 반발
與 박주민 의원은 광복회장 찾아 "축사 깊이 새기고 있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0-08-15 17:32 송고 | 2020-08-15 21:29 최종수정
김원웅 광복회장이 12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박찬익, 강기운 선생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2020.8.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경축 기념사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이승만'으로 지칭하며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했다. 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민족 반역자'라고도 불렀다. 

특히 "친일·반민족 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고 지적하며 친일·반민족 인사 파묘를 시사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일제히 김 회장을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과거를 청산을 미래로 가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만 매몰돼 사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면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계속 유턴을 해 과거로만 가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지도 수십년인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며 "(파묘법은) 공과를 떠나 반인륜적인 행위가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윤미향 민주당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 대독으로 진행된 경축사가 끝나자 미리 준비했던 원고 대신에 즉석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주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광보회를 찾아 김원웅 광복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박주민 의원실 제공)© 뉴스1

반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찾아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김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역사의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대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제에 협력해 호의호식하며 독립투사들을 탄압하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현실을 선열들 앞에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막막하다"며 "더구나 이제라도 이들의 묘를 이장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친일행적을 표식이라도 하자는 법안을 국민 편가르기라며 반대하는 이들이 이 나라 주요 정치세력의 하나인 모습은 부끄러움을 더하게 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