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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대한민국, 민족반역자 제대로 청산 못한 유일한 나라"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언급…"이승만, 친일파와 결탁"
"애국가 작곡 안익태는 민족반역자…친일 청산은 국민 명령"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20-08-15 12:31 송고 | 2020-08-15 12:34 최종수정
김원웅 광복회장. 2020.8.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 2020.8.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은 75주년 광복절인 15일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든 화폐속의 인물은 국가정통성의 상징"이라면서 미국의 조지워싱턴, 프랑스의 드골, 인도의 간디, 베트남의 호찌민 등을 거론, "이들은 그 나라의 화폐 속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이다. 전 세계에서 화폐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정부로부터 받았다. 그 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며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정부 때였던 17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낸 김 회장은 당시 자신이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일본 정치인이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는 답변을 들었던 것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다.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 그가 한 말"이라며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며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한국사회의 갈등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이라면서 "남북 간의 분단극복 노력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또한 친일반민족세력의 행태가 일본 극우의 입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 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 화합이 아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다.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1대 총선 앞두고 광복회가 국회의원 후보 1109명을 대상으로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만약 이장을 안 할 경우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설문을 해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과반수가 찬성했다면서 "금년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공동체의 숨통을 옥죄어 왔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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