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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건설현장에 쓰러진 나무 살리기…모두를 위한 집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8-16 06:30 송고
모두를 위한 집© 뉴스1
모두를 위한 집© 뉴스1
건축가 위젠느가 신축 현장에 쓰러진 고목을 베어내지 않고 공존하려는 노력을 통해 예술 감각과 생태 감수성을 깨워주는 동화책 '모두를 위한 집'이 번역출간됐다.

건축가 위젠느는 직각과 네모만을 사랑하는 건축가다. 그는 네모난 집에 살고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위젠느가 설계한 공사 현장에 거대한 나무가 건물 쪽으로 피사의 탑처럼 쓰러졌다. 인부들은 당연히 위젠느가 나무를 베라고 명령할 줄 알았지만 의외의 지시가 내려온다.

"이 나무는, 아무도 건드리지 말아요! 이 가지를 봐요. 이 각도를 보라고요. 이 비율을! 정말로 완벽한 나무예요!"

모두를 위한 집© 뉴스1
모두를 위한 집© 뉴스1

위젠느는 나무를 살릴 방법을 찾기위해 고민한다. 그 순간부터 위젠느에게 나무와 공생하는 풀과 꽃, 새, 나비, 강아지, 개미, 거미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 건물설계를 바꿨다. 또한 안밖에서 잘 보이도록 벽에 구멍을 뚫고, 벌레들이 지나갈 수 있게 터널도 내고, 길 잃은 개들이 쉴 수 있게 개집도 짓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미끄럼틀과 그네도 만든다.

저자 티보 라싸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고든 마타-클락'의 원뿔 교차(Conical Intersect)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원뿔 교차는 프랑스 파리에서 버려진 집의 벽과 바닥과 천정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작품이다. 고든 마타-클락은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공간이 열린 의미를 찾고자 했다.

◇모두를 위한 집/ 티보 라싸 지음/ 이경혜 옮김/ 원더박스/ 1만3000원

'고든 마타-클락'의 원뿔 교차 © 뉴스1
'고든 마타-클락'의 원뿔 교차 ©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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