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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에서도 학교서도 '집단감염'…"연결고리 없어 최대 위기"

방역당국 "수도권, 5월초 이태원 유흥시설 상황때보다 심각"
"조용한 전파비율 13.4%로 증가, 외출·모임 자제해달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20-08-14 06:50 송고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근 연결고리가 없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현 유행 상황에 대해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상황 때보다 위험도가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앞서 발생한 수도권내 집단감염들은 결과적으로 교회서 번졌거나 방문판매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례들은 서로 공통분모를 찾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예상보다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깊숙이 퍼졌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얘기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표환자(첫 확인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서 확진자가 13일 낮 12시까지 11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확진자 1명이 해당 모임과 자신의 사무실 직장동료들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 환자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울러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들이 새롭게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선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 낮 12시까지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곳과 거리가 먼 우리제일교회에서도 11일 2명, 12일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교인 및 접촉자 검사결과 가족을 포함한 교인 9명이 추가 확진됐다. 마찬가지로 첫 전파자가 누구인지와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용인시에선 죽전고등학교/대지고등학교 학생 감염 관련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전날 낮 12시까지 총 8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 수는 PC방과 코인노래방도 들른 것으로 나타나 추가 전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어림짐작해도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10건을 훌쩍 넘는다. 서로 N차감염을 통한 연결고리는 나올 수 있지만 이 경우 아직 발견되지 못한 재야의 감염자들이 상당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해 우려는 더욱 커진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서울 수도권의 상황은 과거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등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특히 서울의 경우는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방문판매 등을 통한 (연결고리가) 발견이 됐지만 (드러나지 않은) 고리가 계속 이어져 온 것이 결국 어느 정도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주까지 수도권 감염자 재생산지수는 '1'이 채 안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아무래도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서 실내생활을 하고, 대중교통 내 밀접 환경 등 여러 영향이 중복돼 있기 때문에 현재 상당히 위기인 상황"이라고 거듭 우려감을 표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무증상자들의 감염 전파력이 유증상자 못지않다는 연구도 나온 만큼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하루가 멀게 집단감염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미 조용한 전파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방역당국의 빠른 역학조사와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N차 감염전파 차단을 위한 최선책이 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조용한 전파 비율이 13.4%로 증가했다"며 "국민들께서는 누구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 모임은 취소하거나 삼가고 적극적으로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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