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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항에 복항까지'…中 하늘길 '노크'하는 LCC

에어서울, 코로나19 이후 업계 첫 국제선 신규취항
탑승률 75%·1사1노선 제약…운항률 확대는 힘들듯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0-08-14 06:3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대기 공간에서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대기 공간에서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중국 노선에 잇달아 비행기를 띄우며 국제선 운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확장에 주력해왔지만, 공급이 몰리며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을 대비한 수익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전날(13일) 인천~옌타이 노선에 주1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취항은 업계 처음이며, 166일만에 닫혔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이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는 방식인 반면, 에어서울은 새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는 방식을 택했다. 에어서울측은 "해당 지역에 현재 운항 중인 국적사가 없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옌타이는 산둥성에서 두 번째로 큰 공업 도시로 생산 공장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전까지 해당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운항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두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0일부터 대구~옌지 노선(주1회)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 역시 교민 수송을 위한 키르기스스탄 전세기 특별편 운항을 제외하면 국제선 운항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LCC 중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을 제외한 5개 항공사가 중국 노선을 다시 운항하게 됐다. 현재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이 각각 △인천~웨이하이 △제주~시안 △인천~선전 노선 등 1개 노선씩만 운항 중이다. 

LCC의 경우 국제선 수요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선은 공급이 몰리며 가격이 인하되는 등 '출혈경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기본운임 자체가 낮아 수익 창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LCC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에 승객이 북적거려도 옆동네 인천공항이 텅텅 비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국제선이 살아나야 항공사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일 오후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대구공항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업게에서는 중국 시장이 국제선 수요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지역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여행뿐 아니라 상용수요도 높아 일본, 동남아 등 타 지역 대비 여객 수요 회복이 빠를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도 유학생, 교민을 비롯한 비즈니스 수요는 상당하지만 공급이 적어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인천~선전의 경우 편도 기준 60만원대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웃돈을 주고 중국행 항공권을 산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여전히 운항률을 높이는 데 제약이 많다는 점이다. 운항편수는 최근 주20회까지 증편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1사 1노선' 제한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또 베이징·상해 등 주요 노선에 대한 직항 노선 운항은 여전히 어렵다. 수요 회복을 위해선 해당 노선들에 대한 운항이 절실하다.

아울러 중국 항공당국이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항공편 좌석을 75%만 채우도록 하고 있는 점도 제약이다. 이에 따라 이달 비행기를 띄우는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은 모두 140석 이하로만 승객을 수송해야 한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 역시 이달부터 탑승률 75%를 맞춰야 한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뭐라도 하나 더 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쉽지 않다"며 "국가간 노선 증편에는 큰 틀에서 합의가 됐지만 정작 지방정부에서 허가를 받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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