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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군대] 이스라엘 자랑 '아이언돔' 한국형으로 재탄생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8-13 15:31 송고
 이스라엘군 아이언돔 미사일 발사대에서 대공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아이언돔은 1개 포대마다 3~4개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한번에 약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 AFP=뉴스1
 이스라엘군 아이언돔 미사일 발사대에서 대공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아이언돔은 1개 포대마다 3~4개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한번에 약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 AFP=뉴스1

북한 장사정포 요격을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독자기술로 개발하겠다고 군이 공식화하면서 앞으로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새 체계는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밀집 지역과 핵심 시설을 장사정포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레이더로 적군 로켓포를 탐지하고, 사전에 공중에서 요격해야 한다.

이와 가장 유사한 체계가 바로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아이언돔'(Iron Dome)이다. 그래서 군 당국이 내놓은 계획에서도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하겠단 내용이 담겼다. 아이언돔을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강철 지붕'이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운용하는 미사일방어체계다. 요격 미사일을 공중으로 발사해 적군이 쏜 로켓포, 단거리 미사일 등을 격추한다. 도시 방어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아랍 무장단체의 미사일,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아이언돔을 개발했다. 사거리는 4~70㎞, 요격 고도는 10㎞ 이내다. 현재 팔레스타인 및 시리아와 접경지역에서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대를 운용하고 있다.

아이언돔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건 2014년 가자전쟁에서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아이언돔이 273발 중 245발을 요격해 명중률 90%를 기록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이스라엘 국민에게 아이언돔은 자부심이다. 적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튼튼한 방패 역할을 하기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선 아이언돔의 요격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이언돔 요격 장면 사진. 요격대상의 궤도를 추적하다보니 상공에서 곡선으로 이동한다. © 뉴스1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이언돔 요격 장면 사진. 요격대상의 궤도를 추적하다보니 상공에서 곡선으로 이동한다. © 뉴스1

우리 군은 아이언돔과 유사한 방어체계를 독자기술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로켓포 공격을 받아왔다면, 우리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수십년째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 주력 포병자산인 장사정포는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을 가리킨다. 유효사거리는 60㎞ 이상으로 접경지역에서 서울까지 기습 타격이 가능하다.

국방부가 지난 10일 공개한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보면 군 당국은 5년 이내에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동안 군이 구축해 온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스커드 등 탄도미사일 요격에 초점을 맞춰서, 장사정포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재래식 포대의 기습 공격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1시간 만에 최대 20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핵이나 생화학무기 사용은 배제한 시나리오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240㎜ 방사포, 160㎜ 및 122㎜ 자주포, 152㎜ 곡사포, 122㎜ 다연장 로켓포 등 중장거리포 총 5700문을 남측을 겨냥해 전진 배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형 아이언돔에 대해 "수도권의 전역을 방어한다는 개념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2020년대 말~2030년대 초에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요격체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력이다. 아이언돔과 유사한 방식으로 장사정포를 요격하기 위해서는 레이더, 통제센터, 발사대 등 핵심 장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더는 로켓 및 포탄 발사를 감지하고 궤도를 추적하고, 통제센터는 궤도를 분석해 예상 타격 지점을 결정하고, 발사대는 실제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역할을 한다. 

막대한 운용비도 난제다.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은 1발당 4만달러(약 4737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포대 1기는 이보다 100배 더 비싼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값싼 로켓포를 요격하는데 수천만원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제기된다. 국내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요격체계 개발에 투입될 예산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접경지역에서 발사되는 아이언돔 미사일.(자료사진) © AFP=뉴스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접경지역에서 발사되는 아이언돔 미사일.(자료사진) © AFP=뉴스1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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