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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챗 금지하면 삼성전자가 어부지리 챙길 수도

위챗 금지하면 아이폰 중국서 입지 줄어 갤럭시가 반사익 얻을 듯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8-13 09:47 송고 | 2020-08-13 15:42 최종수정
아이폰 11시리즈. © AFP=뉴스1 
아이폰 11시리즈.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챗 금지가 중국에서 44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애플 아이폰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소비가 급감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주민 케니 오우는 "약 5주 후 시행될 예정인 위챗 사용 금지로 인해 중국에서 아이폰이 '값비싼 전자 쓰레기'로 전락할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챗 사용 금지는 이 앱을 사용하는 중국과 여타 국가들의 10억 사용자들 사이의 핵심 소통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동시에 스타벅스나 월마트 같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막는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삭제하게 될 경우 아이폰 연간 출하량은 25~3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에어팟,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컴퓨터 등 다른 하드웨어는 15~25%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진행된 소비자 설문조사도 이 같은 추산을 뒷받침했다. 응답을 보낸 약 120만명의 소비자 중 95%는 위챗과 아이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아이폰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중국에서는 위챗이 인터넷의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소통은 물론 위챗페이 등으로 결제까지 가능해 거의 모든 중국인이 위챗을 쓰고 있으며, 위챗이 없으면 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6월 현재 중국 전체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1/5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26%에 해당하며, 화웨이에 이어 2위다. 중화권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으로는 약 437억달러(약 51조 6490억원)에 달한다.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의 버림을 받을 경우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전자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상하이의 상품 딜러인 빈센트 한은 "고객과 동료의 90%가 위챗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아이폰에서 위챗이 금지되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브랜드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물론 시장 선두주자인 화웨이의 고사양, 고부가가치 5G 기기 등이 아이폰의 공백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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