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라임사태 된서리' 메자닌시장 온기…증시 V반등에 주식전환 급증

2분기 CB·BW 전환권 행사 두배 가까이 늘어
발행은 세배로 늘어…"증시 상황에 영향 받을 것"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0-08-14 06:25 송고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3.68포인트(0.57%) 오른 2,432.3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185.3원, 코스닥은 14.63포인트(1.70%) 내린 845.60으로 마감했다. 2020.8.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3.68포인트(0.57%) 오른 2,432.3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185.3원, 코스닥은 14.63포인트(1.70%) 내린 845.60으로 마감했다. 2020.8.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채권의 주식 전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역시 증가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메자닌 채권의 주식전환 청구권 행사 건수는 1345건으로 1분기(682건)보다 97.2% 급증했다. 행사 금액도 6087억원으로 1분기보다 85.9% 늘었다. 지난달 권리행사건수도 358건으로 6월(291건)보다 23% 증가했다. 
CB와 BW, EB 등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채권 이어서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장에선 주식으로 전환해 이득을 낼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형 기업에 안성맞춤인 자금조달 수단이다.

최근 증시가 코로나19 폭락장에서 벗어나 V자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수의 투자자가 전환권 행사를 선택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환권 행사로 부채로 인식됐던 채권이 자본인 주식으로 바뀌는 만큼 재무구조가 건전해진다. 다만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어 주가의 단기조정 가능성은 높아진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메자닌 시장이 침체됐던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의 권리 행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B와 BW 발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메자닌 채권 발행은 총 3조72억원으로 1분기(1조571억원)의 세배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6월에만 1조7400억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기조가 계속되자 다수의 기업들이 사모사채 시장을 선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 인수를 위해 칼라일 그룹을 상대로 발행한 2400억원의 EB를 발행한 영향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메자닌 발행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라임펀드가 사모사채와 메자닌을 담아 위험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강세에 힘입어 메자닌 시장에도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김필규 연구위원은 "주식 관련 사채는 기본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의 특성에 가까워 증시 상황에 긴밀하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단기간에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며, 시장 변동에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며 움직일 전망"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