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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이어 부산시의원 '성추행'…민주당 부산 왜 이러나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20-08-12 15:04 송고 | 2020-08-12 15:14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A부산시의원(가운데)이 5일 부산 사하구 한 횟집에서 횟집 종업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있는 모습. 2020.8.12 © 뉴스1

부산 더불어민주당이 또 한번 '성추문'에 휘말렸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한 지 약 4달 만에 부산시의원이 식당 여성 종업원을 성추행해 고소당했다.

해당 시의원은 당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여성종업원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는 CCTV 캡처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소정 변호사에 따르면 A시의원은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 사하구의 한 횟집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A시의원은 횟집 매니저인 여성 종업원 1명(피해자1), 서빙하는 여성 종업원 1명(피해자2),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남성 직원 1명(피해자3) 등 3명을 상대로 갑질과 성추행, 성희롱 등을 했다.

우선 5일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해당 식당에 머물면서 피해자1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날 신체접촉 당시 피해자의 자녀도 식당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두 번째 방문이던 11일에는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식당에 있으면서 또 다시 피해자1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술자리를 강요하거나 언어적으로 희롱했다.

두 번째 방문 당시 피해자1에 대한 술자리 요구가 이어지자 피해자2가 피해자1을 밖으로 나가게 했는데, 이후 피해자2에게 자기 옆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A시의원과 함께 있던 지인 4명 중 1명은 추가금액으로 나온 2만8000원을 문제삼으며, 결제를 요구한 남자직원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다툼 당시 A시의원은 식당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A시의원들의 지인들은 “가게 문을 닫게 해주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김 변호사는 주장했다. 지인 가운데 공직자는 없었으나, 지역에서 각종 협회 대표를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 식당은 7월말 문을 열었다. 영업을 시작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던 만큼,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이들을 상대로 앞으로 ‘영업’을 위해 첫 방문날인 5일에는 신고를 하지 않고 참았으나, 결국 11일 A시의원을 성추행으로 신고했다.

A시의원은 12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다. 일행 등 5명이 있었다. 모두 현장에 함께 있었다. 성추행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소정 변호사와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오전 11시4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A시의원이 식당 종업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CCTV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A시의원의 해명이 무색해진 것이다.

피해자는 현재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A시의원을 고소했고, 경찰은 12일 성추행 피해자 상담 전담기관인 해바라기센터로 이 사건을 넘겼다.

센터에서 피해자 진술을 함께 한 김 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피해자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자괴감, 모멸감,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어제(11일) CCTV영상을 다시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워 한다"고 피해자의 현 상태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움을 받아 CCTV영상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또 다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수습에 나섰지만, 지역 여론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우선 박민성 부산시의회 원내부대표가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윤리위를 구성해 A시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또한 3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총선 결과 부산에서 패배하며 차가운 민심을 확인했다. 이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가 이어지면서 여론은 더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부산시의원의 성추행사건 마저 발생하면서 지역 여론은 심상치 않다.

김진홍 부산시의회 통합당 원내대표는 "성추문뿐만 아니라 갑질, 행포 의혹까지 있다"며 "민주당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는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k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