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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의 교통돋보기]침수차량 탈출 땐 운전자석 목받침을 활용하세요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8-12 08:30 송고 | 2020-10-21 10:35 최종수정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광주천 곳곳의 고수부지가 침수, 유실돼 통제됐다.(광주서구 제공)2020.8.10/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전국이 물난리입니다. 세종과 서울을 자주 오가는 저는 차창을 통해 동네 어귀를 벗어날 때마다 날씨의 변화무쌍함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경험했던 스콜(squall)처럼요. 스콜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열대 지방에서 대류에 의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로 강풍, 천둥, 번개 따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기상청을 당황하게 만드는 국지성 폭우에 꼭 맞는 표현입니다.
예측하기가 힘드니 대응하기도 어려울 수밖에요. 빗길 운전과 운행을 해야 하는 교통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빗물을 머금은 토사로 유실된 도로와 철도 탓에 지방과 수도를 잇는 교통망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10여일째 계속되는 장마로 도로와 철도 등에서 발생한 피해가 11일 기준으로 무려 150여건에 달합니다.

가장 위험한 이는 차량운전자입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맑은 날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1.6명이지만 빗길 운전에선 2.2명으로 37.5%나 사망위험이 커진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젖은 노면에선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1.8배 길어지기 때문에 주행 속도를 50%가량 감속하고 급제동 대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주는 펌핑 브레이크가 안전합니다.

온라인에서 꽉 막힌 하천도로 말미가 물에 잠겨 진퇴양난의 차량대열 사진을 본 적 있습니다. 요즘 같은 폭우엔 운전자의 탑승 상태에서 차량의 침수 위험도 높아집니다. 침착하게 안전띠를 풀고 창문을 열어 탈출하는 방법이 정석이지만 급격히 불어난 물에 차체가 잠길 경우엔 수압 탓에 창문 자체가 열리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엔 운전자석의 목받침을 뽑아 유리창을 깨고 나올 수 있습니다. 보행자의 경우 빗길에도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밝은색의 옷과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차승객은 낙반 등으로 철도가 훼손됐을 때, 철저하게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열차 문을 열고 선로로 이동하면 자칫 다른 열차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유독 철로가 미끄럽다는 것도 잘 아시죠? 어두워진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철로변입니다.
이밖에 폭우가 심하다면 차량을 통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도 좋겠죠. 하루빨리 장마가 그쳐 더 이상 수재민이 발생하기 않기를,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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