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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라도 줄이자…매출 '뚝' 고속·시외버스 업계 번호판 대거 반납

승객‧수익 70% 감소…"버스기사 고용 유지도 문제"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2020-08-12 08:00 송고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고속버스 업체 차고지에 번호판을 뗀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김용빈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고속버스 업체 차고지에 번호판을 뗀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김용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난을 겪는 고속·시외버스 업체들이 버스 번호판을 잇따라 반납하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운행을 멈춘 버스의 보험료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다.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버스 업체 차고지. 차고지에 들어서자 번호판을 떼어낸 버스 20여 대가 눈에 띄었다.
휴차 신청과 함께 번호판을 반납한 차량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버스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승객 수와 매출이 반토막 났다.

노선 수가 줄면서 운행을 멈춘 버스도 늘었다. 버스업계는 궁여지책으로 번호판 반납을 선택했다.
운행을 하지 않는 버스의 번호판을 반납해 버스 보험료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고속버스 업체 차고지에 번호판을 뗀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김용빈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고속버스 업체 차고지에 번호판을 뗀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김용빈 기자

해당 버스업체 관계자는 "차량이 운행을 안하면 수익이 없는데 보험료는 계속 내야 한다"며 "번호판을 반납해 운행을 중단한 기간 동안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선이 수시로 바뀌고 다시 운행을 재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반납 수는 파악이 쉽지 않다"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 후 번호판을 반납하는 차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버스업체도 마찬가지다.

청주시 미평동 청주교도소 앞 사거리에 있는 버스업체의 차고지 역시 앞 번호판을 떼어낸 채 주차된 차량이 즐비하다.

버스기사들의 고용 유지도 문제다.

그는 "정부의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지만, 180일이라는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버스업체의 2~4월 승차율은 전년 대비 68%, 수익은 70% 이상 감소했다. 5월부터 미미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과 대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다른 시외버스와 전세버스 등 관련 업계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후 생겨난 현상"이라며 "수시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재개해 도에서도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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