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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마다하는데…필리핀 "러시아 백신 쓰겠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8-11 15:42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로이터=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국과 영국에서 안전 주의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필리핀에서는 적극 도입 의지를 밝혔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에 감사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백신이 도착하면 공개적으로 나부터 직접 접종할 것"이라며 수도 마닐라에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과 생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가말리아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안전성과 효능과 관련해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러시아 가제타에 따르면 알렉산더 긴츠버그 가말레야 연구소 소장은 해당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감기 증상이나 백신 접종 부위에 홍반이 생기는 것 외에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의 부작용을 폭넓게 연구하지 않을 경우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테스트 전인데도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러시아산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도 필리핀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6638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감염 피해가 심각하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10일 신규 확진자는 6958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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