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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김선경 "母 9년째 치매 투병 중" 눈물…과거 이혼 언급도(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8-10 23:03 송고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배우 김선경이 '밥먹다'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 김선경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올해 나이 53세인데 부모님과 지낸 시간은 10년이 안된다. 부모님 모두 이북 출신이셨고, 아버지가 빚보증으로 전재산을 날리셨다"며 "두 언니는 데리고 다녔지만 막내딸인 저는 못 데리고 다니니까 할머니랑 지냈다. 4살부터 중3 때까지 할머니집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김선경은 "고등학생 때 엄마는 청소 일을 하셨다.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었다. 정말 협소한 카운터에서 일을 하셨는데 제가 엄마랑 너무 있고 싶더라. 절대 못 들어오게 하셨는데 난 그렇게라도 같이 있고 싶었다"며 "그래서 그 여인숙에 방 한 칸을 얻었다. 엄마가 방 전체에 스티로폼을 다 붙이더라. 그때는 왜 그걸 붙이는지 어릴 때라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로 엄마를 즐겁게 해드렸다고.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는 건 노래밖에 없었다"라는 김선경은 "시립합창단에 들어갔다. 근데 치맛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제가 노래를 잘해서 선생님이 앞에 세웠는데, 엄마를 직접 보더니 저를 뒤에 세우더라. 엄마가 고개를 숙이고 계셨다. 엄마랑 날 가난하다고 무시하는데 그래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 없어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선경은 엄마가 치매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선경은 "엄마가 올해로 84세다. 치매로 9년째 요양원에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못 알아보신다. 매일 주무시고 계시는데 너무 대단한 건 마지막까지 청각은 살아있다고 하더라. 제가 귀에 대고 '엄마 나 막내!' 하면 가만히 있다가 눈은 뜨신다. 웃어 주신다. 그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김선경은 "요즘은 요양 병원 면회가 안되는데 엄마는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하셔야 해서 제가 모시고 다닌다"라더니 "예전에는 내가 엄마 품에 안겼지만 지금은 내가 엄마를 안아"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이를 듣던 김수미도 공감했다. 김수미는 "5남매 중 언니가 하나 남아 있다. 지금 치매로 병원에 있는데 내가 왜 자주 못 가냐 하면, 나더러 '엄마'라고 한다. 거기 가서 몇 시간 있다가 오면 내가 아프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에 김선경은 "나도 그렇다.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뛰어갔더니 '엄마, 아파' 하시더라. 그때가 되게 속상했다"며 눈물을 닦아냈다.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이날 김선경은 과거 이혼 경험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연애 질문을 받은 그는 "연애를 안한지 오래됐다"면서 "한번 갔다 오기는 했고 자식은 없다. 결혼한지 3년 만에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잘 살길 바라기 때문에 자세히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마흔에 했다. 지금 나이는 53세다. 저한테 제 2의 20대가 찾아왔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선경은 "난 죽을 때까지 사랑을 꿈꿀 거다. 김선경의 진짜 모습은 밝고 즐거운 사람이다"며 "고민 안하고 싶고 과거 얘기 안하고 싶다. 과거에 묻히면 내 삶의 숙제가 너무 많아진다. 과거에 집착하는 건 어리석다. 돕고 싶고 나누고 싶다. 난 부자는 아니지만 행복하고 내가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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