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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관리부실 탓"…중간조사 결과 발표

합동조사단 "정수장 내 성충 유입-부화-가정 유입"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0-08-10 17:12 송고 | 2020-08-10 17:18 최종수정
인천 공촌정수장 내부.(뉴스1DB)
인천 공촌정수장 내부.(뉴스1DB)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가 관리부실 탓이라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돗물 유충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은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공촌·부평정수장 건물 내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10일 밝혔다.

깔따구 성충이 정수장 활성탄지 건물 내부로 들어와서 알을 낳았고 번식해  각 가정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이같은 근거로 공촌·부평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와 배수지 및 수용가(가정)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의 종류가 일치한 점을 들었다.

또 인천시가 활성탄지의 운영을 중단하고 수돗물 급수계통을 차단한 이후 깔따구 유충이 현저히 줄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활성탄지 건물은 창문을 개방하거나 사람이 출입할 때 깔따구 성충 유입이 가능한 구조였으며 활성탄지는 상층부가 노출돼 성충이 산란처(물웅덩이)로 이용이 가능했다.

더불어 활성탄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은 깔따구 먹이로 이용될 수 있었고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의 중간발표를 종합하면 결국 유충이 발견된 공촌·부평정수장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얘기다. 정수장 관리 매뉴얼에는 ‘작은 동물’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인천시,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단은 지난달 16일 발족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내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 수돗물 유충은 지난달 9일 서구 왕길동의 한 빌라에서 처음 발견된 후 지난달 31일까지 총 257건으로 늘었다.

7월10~12일 3일 동안 1건씩 발견됐으며 7월13일엔 8건으로 늘었다. 이후 7월14일 23건으로 급증하기 시작해 7월15~23일 9일 동안은 하루 20건 안팎의 유충이 발견됐다.

유충 발견이 뜸해진 건 7월24일부터다. 7월24일 2건으로 뚝 떨어진 후 7월25일 3건, 7월26일 3건, 7월27일 2건, 7월28일 2건 등 5일 동안 2~3건만 발견됐다.

7월 29일에는 유충 사태 이후 처음으로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7월30일 다시 1건이 추가돼 누적건수는 257건이 됐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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