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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섬'이 뭐길래…의암호 ♡모양 수질개선 구조물에 '원망' 시선

춘천시 14억 들여 작업중 유실 '6명 사망·실종' 야기
시민들 "그깟 수초섬 때문에…생명이 우선" 안타까움

(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 | 2020-08-10 16:10 송고 | 2020-08-10 16:19 최종수정
강원 춘천 의암호에 놓여있었던 하트 모양의 인공수초섬.(춘천시 제공)2020.8.7/뉴스1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의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의 단초가 된 의암호 인공수초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수초섬 작업 때문에 당시 사고를 당한 작업자 8명 중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1명만 구조되고, 1명은 사망, 6명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자 중 사고 당일 곽모(68)씨가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됐고, 사고 사흘째인 지난 8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수변 늪지대에서 경찰정 정장 A경위와 민간 수초업체 직원 B씨가 시신으로 발견된데 이어 10일 A, B씨가 발견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춘천시청 C주무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사고 당일 의암호 하류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결박시키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전 인공수초섬 작업 모습.(이상민·김보건 춘천시의원 제공 영상 캡처)© 뉴스1

사고의 발단이 된 수초섬은 햇빛을 막아 여름철 의암호의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수질 개선용 구조물로 춘천시가 지난 2003년 900㎡ 규모로 만들었고, 지난해 말 보수‧확장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면적을 2900㎡로 넓히고, 2700㎡ 면적의 수초섬을 추가로 만드는 게 사업의 골자다.

춘천시가 사업에 들인 예산은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 원 등 총 14억 5000만원이다.

수초섬에는 춘천시가 25년 만에 바꾼 도시브랜드 디자인도 들어갔다.

도시브랜드 디자인은 도시 내 신뢰, 행복, 사랑 등을 구축해 가겠다는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은 ‘하트’(♡)다.

최근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설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KT&G 상상마당 인근인 옛 중도배터 산책로 변에 계류 중이었던 수초섬은 소양강댐 방류로 거세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6일 유실돼 의암댐 방향으로 흘러내려갔고 이를 결박하려던 선박들이 전복된 뒤 열려있는 의암댐 수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사고 직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jams****은 “너무 분하고 슬프다(…) 실종자들이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모두 살아서 구조되시길 빕니다”고 했다.

댐 수문이 열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작업을 지시한 경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both****은 “고박작업 최초 지시자는 누구인가?”라는 댓글을 썼고, tnwl****은 “생명이 우선 아닌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경찰선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행한 가운데 떠내려온 수초섬이 의암댐 인근 신연교에 걸려 있다. 2020.8.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k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