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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네덜란드 확진자 증가세…일부 대도시 마스크 의무화

주간 확진 2588명 증가…총리, 확산 방지 노력 촉구
일부 시민들 마스크 의무화에 불만…예방효과 의심

(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2020-08-10 16:32 송고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 일부 번화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 일부 번화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에서 주간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방정부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RIVM)은 4일 기준 일주일 간(7월29일~8월4일) 확진자 수가 지난주 대비 2배 가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누적 확진자는 5만5955명으로 지난주 대비 2588명이 증가했고 한동한 잠잠하던 사망자 수는 6명이 늘어 총 651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4주 연속 증가하자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위고 드용 보건부 장관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들에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곳으로는 술집·레스토랑·영화관·박물관 등이 지목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자체에 따라 술집 등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며 특히 젊은층에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마스크 착용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에 유감을 드러냈다.

뤼테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절대 장난이 아니다"며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대폭 축소하고 음주 및 신입생 환영파티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의 일부 지역에서는 5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결정을 각 지자체에 자율적으로 맡기고 있다.

7월부터 본격적인 유럽의 휴가 시즌이 시작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광객 수가 늘면서 1.5m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거리에서는 일제히 단속과 계도에 들어갔다. 첫날에는 경찰이 단속을 하더라도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실시 하루 뒤인 6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시 최대 95유로(약 13만원)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아직도 네덜란드의 많은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기가 어렵다.

네덜란드인 다수는 국가의 강제적인 마스크 착용 및 동선 확인 데이터 수집에 불만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법조인들은 지자체가 긴급 명령권에 근거하여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시민 클레어 반더바르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정부에서 착용을 권하는 비의료용 마스크는 비말 차단이 완벽히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비과학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하며 전국민이 착용하지 않는데 단순히 몇몇 도시의 거리와 대중교통에서만 착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 정부는 지난 3일 네덜란드의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귀국 후 의무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 및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한국 입국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지켜야 하지만 네덜란드로 입국할 경우 당국이 지정한 자가격리 기간은 없다.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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