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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장례식, 또 다른 미중 다툼의 현장…왜?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8-10 08:22 송고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 AFP=뉴스1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 AFP=뉴스1

양안을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보는 '양국론'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이 지난달 30일 별세한 후 그의 장례식에 방문할 해외 조문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전 총통의 장례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느 국가든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신장과 홍콩 문제, 틱톡 제재 등으로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준 퇴펠 드레이어 미국 마이애미대학 정치학 교수는 "미국이 리 전 총통의 장례식의 참석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며 "미 국무부 차관보나 사실상 대만에서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연구소(AIT)의 전 소장 등 중간급 관리가 파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레이어 교수는 "리덩후이는 대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모교인 미국 코넬대를 방문하는 등 비공식적 해외 순방인 '바캉스 외교'를 자주 다닌 것으로 유명했다"며 "그가 사망했으니 '장례식 외교'도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티모시 리치 웨스턴 켄터키대 정치학 교수는 "공식적인 외교관 지위에 못 미치는 각급 미국 관리들이 대만을 방문해 비공식적인 외교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치 교수는 "대만은 장례식을 이용해 민주국가 및 국제원조국이라는 위상과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강조할 수 있다"며 "리 전 총통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국가들은 중국의 반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타이페이에 있는 정부 영빈관에는 꽃으로 장식된 리 전 총통의 사진이 걸려 있어 공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와 영국, 필리핀에서 온 조문단이 영빈관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리 전 총통의 장례식에 정부의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중의원(대만·일본의원간담회 회장)이 비공식 조문을 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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