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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용의 써봤구용]'음질과 위생'…두 디테일 잡은 LG 톤 프리(리뷰)

공간감·해상도 뛰어난 음질…자외선 살균 기능까지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2020-08-10 05:28 송고
편집자주 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사실 이름이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사용기나 체험기가 궁금한 제품이 있으시면 언제든 하단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신은 디테일에 산다'

잘 만든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
필자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제품의 '급'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아이콘 삼는 북미 회사가 콩나물을 닮은 물건을 내놓은 이후 몇 년 사이 완전 무선 이어폰(TWS, True Wireless Stereo) 시장은 연간 86%씩 성장하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고가제품부터 중저가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경쟁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작은 차이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G 톤 프리'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꽤 디테일에 신경을 쓴 제품이다. 다음은 톤 프리(HBS-TFN6)에 대한 리뷰다.

뚜껑을 열어본 톤프리. 파란 무드등이 켜져있다. /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뚜껑을 열어본 톤프리. 파란 무드등이 켜져있다. /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디테일 하나. 자외선 살균

톤 프리를 사용하면서 제조사가 소비자의 실제 사용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느낀 부분은 이어버드의 소리가 나오는 구멍을 자외선을 통해 살균해주는 'UVnano' 기능이다.

생각해보면 TWS를 비롯해 이어폰을 사용하고 나면 제품에 약간의 기름기도 남아있고, 귓밥이 붙어 있기도 하다. 또 귀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어, 염증반응이 생기기 쉽다.

LG전자는 이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귀에 꽂는' 음향기기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살균방법도 간단하다.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고 유선으로 충전을 하면 UV-C LED에서 빛이 나와 살균을 한다. 살균하는 동안에는 케이스의 상태표시 등이 천천히 깜빡거린다.

유선 충전 시 10분간 작동되며, 이어버드 홀 안쪽 3㎜ 내부를 살균해 준다. LG전자에 따르면 5분 이상 넣어놓으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제거한다. 단, HBS-TFN4 모델에서는 살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파장에 따라 A와 B, C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UV-C LED는 빛의 파장이 짧은 200~280nm(나노미터) 자외선을 방출하는 제품이다. 심자외선(Deep UV)으로도 불리며 세균의 DNA를 파괴해 살균 작용한다.

톤프리를 손에 쥐면 이정도 사이즈다.  딱 마카롱 사이즈/뉴스1© 뉴스1 권구용 기자
톤프리를 손에 쥐면 이정도 사이즈다.  딱 마카롱 사이즈/뉴스1© 뉴스1 권구용 기자

◇디테일 둘. 해상력과 공간감을 살린 '명품' 음색

톤 프리는 '음향기기'라는 제품의 본질에 맞춰 음질에도 공을 들였다. 명품 오디오 업체인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튜닝 기술이 적용했다.

사용하면서 느낀 톤 프리의 음색은 공간감이 풍부하고 해상력도 좋으며 고역 표현이 잘돼 '차갑다'였다. 중저가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잘 느껴지는 중저역대를 강조하는 특징이 있고, 소리가 한 곳에 뭉쳐져서 나오는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달랐다.

음색이 차갑다고 했지만 발란스가 무너져있는 제품이란 의미는 아니다. 바흐와 같은 클래식을 들을 때도, 최신 유행하는 가요를 듣는 데도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EQ는 기본적으로 △이머시브(Immersive) △내추럴(Natural)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 △트레블 부스트(Treble Boost)가 설정돼 있고, 사용자도 2개 설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이머시브를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음색이 화려해진다. 짧은 음악적 지식으로는 전체적으로 아주 미세하게 에코가 들어가며 공간감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베이스를 사용하면 이머시브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공간감이 늘어난다기보다는 저음부분이 강조돼서 그렇게 느껴지는 듯했다.

고음역을 강조한 트레블 부스트는 랩이 많거나 읊조리는 가사가 많은 노래를 들을 때 차이가 확 느껴졌다. 가사 하나하나가 귀에 꽂혀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화이트 노이즈는 느껴지지 않았으며, 커널형이라는 제품 특성으로 차음성 또한 뛰어났다. 노이즈 캔슬링은 이번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추후 출시될 HBS-TFN7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톤프리 앱화면 좌우 충전량이 다른 건 좀 신기했다/뉴스1 © 뉴스1
톤프리 앱화면 좌우 충전량이 다른 건 좀 신기했다/뉴스1 © 뉴스1

◇착용감, 통화 품질 그리고 사용성

커널형 이어폰은 호불호가 갈리는 형태다. 귀를 꽉막아 일종의 진공상태가 되기도 하고, 외부소리와 완전히 차단돼 이를 불안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톤 프리의 착용감은 괜찮은 편이다. 직업상 기업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1시간 이상들을 때가 있어 이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1시간반 이상 귀에 꽂고 있어도 불편한 감은 없었다. 무게감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또 터치패드에 오래 손을 대고 있으면 활성화되는 '주변소리듣기' 기능을 이용하면 커널의 갑갑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TWS시장이 활성화된 이유에는 양손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선 없이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TWS에서 통화기능은 빼놓기 힘든 디테일이다.

톤 프리의 통화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환경에서도 상대의 목소리가 끊김 없이 잘 들린다. 하지만 통화 상대편 입장에서는 사용환경에 따라서 퍼포먼스가 차이가 났다.

사람이 없고 조용한 공간에서는 통화의 끊김이나 상대가 목소리를 듣기에 불편함이 없이 선명했다. 커피숍이나 길거리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다. 상대방은 소리가 끊어지는 경험을 했고, 본인의 목소리도 잘 들리는 만큼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잘 들린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체적으로 제품을 물리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서는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 제품 케이스를 열면 파란색 불빛의 무드 등이 켜지는 것도 미적으로 좋다. 무드 등을 보기 위해서 몇 번 여닫아 보기도 할 정도다.

터치패널은 양쪽이 다 작동하며 제품 전체 면을 누르는 것이 아닌 위쪽 끝부분을 눌러야 한다고 생각해야 이용이 편하다. 좌우의 패널 기능은 '톤 프리' 앱을 통해서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에서 특히 좋은 점은 양쪽 패드를 이용해 음량을 높이고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타사 제품에는 이런 기능이 없거나 이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터치의 회수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톤 프리는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무선충전은 HBS-TFN6 모델에서만 가능하다. 'IPX4'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춰 등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일상적인 운동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충전중인 톤프리 HBS-TFN6. 주변 이 더러운 건 못본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무선 충전중인 톤프리 HBS-TFN6. 주변 이 더러운 건 못본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부족함이 없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톤 프리 HBS-TFN6 모델의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타사 제품과 같이 놓고 봤을 때 비교적 고가의 제품군에 속하는 가격이다.

훌륭한 음질과 위생을 생각해 살균 기능을 넣은 것 등을 따져봤을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한마디로 요약해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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