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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이 18억 수초섬보다 적나, 간접살인"…실종자 가족 '울분'

시의회, 가족 방문 위로…"10일부터 수색작업 참여"
또다시 악천후에 수색 작업 난항 겪기도

(춘천=뉴스1) 박하림 기자, 최석환 기자 | 2020-08-09 16:28 송고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가족석 텐트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20.8.9 /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가족석 텐트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20.8.9 /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강원 춘천시의회가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으나, 가족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9일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던 가족석 텐트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황 의장은 “현재 답답하고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이다”면서 “무심하게 기상까지 악천후이지만 가족 분들이 저희에게 바라시는 점과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듣고자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실종자 가족이 격분을 감추지 못하고 ‘업무지시를 내린 사람을 데리고 왔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가족은 “수초섬 조성사업비인 18억 원보다 사람 목숨의 가치가 적을 리 없다”면서 “댐문을 연 상황에서 일개 말단공무원이 상부의 지시 없이 현장에 들어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돈 10원 더 벌겠다고(아끼겠다고) 사람을 사지에 데려가는 게 사람이냐”면서 “이 또한 간접적인 살인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천 명의 수색인력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악천후 속에선 무용지물”이라고 한탄했다.

황 의장은 침울한 목소리로 “일단 최대한 수색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10일부터 시의회 차원에서도 수색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고로 실종된 춘천시청 기간제 근로자 권모씨의 가족들은 권씨가 사고 당일인 6일과 전날인 5일 포함 지난달 초부터 의암호 일대에서 환경감시선을 타고 부유물을 수거하는 일을 한 내용이 담긴 근무일지 제공을 요청하는 정보공개를 춘천시에 9일 청구하기도 했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도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 호우 특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하려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2명 구조, 3명 사망, 3명 실종된 상황이다. 2020.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도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 호우 특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하려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2명 구조, 3명 사망, 3명 실종된 상황이다. 2020.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편 폭우로 잠시 멈췄던 의암댐 사고 실종자 수색이 9일 오후 1시부터 다시 시작됐다. 이날 수색당국은 오후부터 다시 수색을 실시하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이유 등으로 보트, 관측 등 수색으로 감축 실시한다.

수색당국은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소방, 경찰, 군 장병, 공무원 등 인력 총 2576명과 헬기 11대, 드론 24대, 보트 74대 등을 동원해 수색하려고 했지만 폭우로 헬기와 드론을 띄우지 못한데 이어 도보 수색도 현재 위치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고정 관측 수색으로 변경했다.

앞으로 더 많은 양의 비가 오게 된다면 보트 및 보드 수색도 쉽지 않아 수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색 현장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 안개도 껴 수색에 큰 지장을 받은 바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오후 1시)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며 중북부(철원, 화천, 춘천, 고성)에는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지점 1시간 강수량(9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은 장흥(철원) 13.5㎜, 철원 10.4㎜, 화천 8㎜, 북산(춘천) 8㎜, 미시령 7.5㎜ 등이다.기상청은 강원중북부(철원, 화천, 양구, 인제, 춘천, 홍천, 고성)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119 구조대원들이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 호우 특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8.9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119 구조대원들이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부지방 호우 특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8.9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민간 수상레저 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0.8.8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민간 수상레저 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0.8.8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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