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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月최대 1.7조 비우량 회사채 만기…저신용 SPV 효과보나

A등급 이하 회사채시장 여전히 냉각…미매각 잇따라
9월 회사채 만기 6.5조원…특히 비우량채 숨통 트일듯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08-10 06:29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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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총 10조원 규모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다음달 만기가 몰린 비우량 등급 회사채 시장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물량은 1조7000억원으로 올해 월간 최대 수준이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부터 SPV는 차환(신규) 발행되는 회사채와 CP 매입을 본격화한다.
지난 24일 산은이 선매입해둔 5520억원어치 회사채와 CP를 사들이며 가동을 알렸지만 신규 발행 물량에 대한 지원은 이달부터다. 지난 22일 열린 2차 회의에서 1차 매입대상으로 선정된 회사채·CP에 대한 자문을 완료했다. 대상은 세아제강(A+)을 비롯해 SK건설(A-), 한화(A+), 대한제당(A-), 삼화페인트공업(BBB+)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름 휴가 기간인 8월에는 회사채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는 만큼 발행 수요가 많지 않다. SPV가 제역할을 하는 시기는 만기 물량이 많은 9월부터가 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9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은 6조5577억원 수준이다. 지난 4월 6조5495억원을 넘어선 올해 월간 기준 최대다.
특히 이 중 A+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물량은 1조6860억원으로 이 역시 올해 월간 기준 최대다. BBB등급 이하의 물량도 2321억원에 달한다. 다음달이 만기인 BBB 등급 회사채는 두산중공업(BBB-) 500억원, 폴라리스쉬핑(BBB) 500억원, 한신공영(BBB) 410억원, 한독(BBB+) 500억원, 한진(BBB+) 400억원 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A+ 등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투자 심리가 풀리지 않고 만큼 이들 기업의 조달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지난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되면서 지원 대상으로 삼은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여건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다만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달 들어서도 HDC현대산업개발(A+), 대우건설(A-), 현대일렉트릭(A-), AJ네트웍스(BBB+), 한진(BBB+)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에 못 미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7월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3년 만기물 기준)는 AA-등급이 138bp(1bp=0.01%포인트), BBB-등급은 772bp다. 우량등급인 AA-등급은 2bp 하락했지만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노선인 BBB- 등급은 2bp 상승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높아졌다는 의미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위험한 회사채라는 것이다. 

특히 SPV는 기존에 나온 정부의 유동성 지원책인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달리 BBB 등급의 차환발행 외에 신규발행까지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SPV 가동으로 기존 차환 수요가 없는 저신용 기업들도 회사채 신규 발행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린 셈"이라면서 "발행사와 주관사 입장에서도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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