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금융/증권 > 금융일반

[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서점가 베스트셀러도 '돈'이 휩쓸었다

흙수저가 부자 되는 노하우 소개하고 국제금융 흐름 짚기도
"가감없이 얘기하는 유튜버…내년 상반기까진 서점가 영향"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08-10 06:4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 ', '주식시장에서 큰손들이 움직일 때',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매일 1만 원씩 여유자금을 만들어 투자해라'. 

현재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책들은 하나 같이 돈 얘기를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의 절반은 재테크 서적들이 휩쓸 정도다. 책 뿐만이 아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재테크는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됐다.

최근 인터파크도서가 조사해 발표한 올해 2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도서 판매량을 보면 재테크·투자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3% 늘었다. 이 기간 출판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신간 출간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재테크·투자 신간 도서는 지난해 240종에서 올해 267종으로 오히려 27종(11.2%) 증가했다.

재테크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갈 곳 잃은 돈을 어떻게 굴리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그동안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다. 그 저변에는 위기상황일수록 투자가 기회라는 심리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재테크 서적 중 하나는 90만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의 '킵 고잉'(북이십일)이다. 100만원대 월급을 받던 방송국 PD에서 재테크 고수가 된 주언규씨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주씨는 인맥 없는 사람이 사업하는 법, 멘탈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 관리법 등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부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국제금융의 흐름을 예측하는 서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AI에서 자본분석팀장을 맡고 있는 오건영씨는 '부의 대이동'(페이지2북스)을 통해 현재 돈이 계속 풀려나오는 상황에서 세계의 돈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등 돈의 흐름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조언을 한다.

매출 2조원대 도시락 업체인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돈의 속성-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스노우폭스북스)에서 맨손에서 종잣돈 1000만원을 만들고 그 돈을 1억원, 10억원, 100억원, 나아가 수천억원이 될 때까지 직접 돈을 관리하며 터득한 돈이 가진 속성을 정리했다. 김 회장은 이 책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을 전한다.

'동학개미운동' 주창자 존리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지식노마드)에서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주식과 펀드 등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한다. 투자를 결심해도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존리는 하루 1만원으로 시작해 경제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10단계 과정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부동산 컨설턴트 '빠숑'으로 잘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의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페이지2북스)는 입지를 기준으로 현재 가장 주목해야 지역 20곳을 엄선해서 분석해준다. 주식전문가 윤재수씨는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에서 안전하면서도 확실하게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의 기본 원칙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재테크 서적을 펴낸 이들 중에는 적지 않은 수가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언규씨의 '신사임당', 오건영 팀장이 참여하는 '삼프로TV'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700억원 이상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의 창업자인 천영록씨는 'Julius Chun', 증권 펀드매니저 출신의 전석재씨는 '슈카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들은 각각 수십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책 킵고잉을 기획한 장인서 북이십일 콘텐츠개발팀장은 "경제 불황은 계속 얘기돼 온 주제다. 하지만 올해 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내수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실업률 상승, 부동산 정책 변화 등으로 그 심각성과 불안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인기를 끌던 재테크 서적들이 대거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몰린 현상도 대중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재테크 도서의 인기는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한 유튜브 경제 채널의 영향력과도 맞물려 있다. 주언규씨의 신사임당을 비롯해 슈카월드, 삼프로TV, 족장TV 등은 구체적인 경제현상을 짚어내는 주제 선정 능력과 거침없는 비평, 빠른 정보의 강점을 내세워 기존 미디어를 앞서가고 있다"면서 "현재 다수의 재테크 채널이 양산되고 있고, 이들이 기획 중인 도서 콘텐츠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서점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