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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알박기' 中서 가운데 뻥 뚫린 기형 도로 화제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20-08-07 13:47 송고 | 2020-08-07 14:42 최종수정
뻥 뚫린 채 개통된 중국 광저우시의 한 도로. 출처-광주일보 갈무리© 뉴스1

10년간 '알박기'를 고집해 온 집주인 탓에 기형적으로 개통된 중국 광저우(廣州)시의 한 도로가 화제다.

광주일보(廣州日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광저우에 알박기로 가운데가 뻥 뚫려 양 갈래로 갈라진 해괴한 도로가 개통됐다.

당국은 10년 전부터 강을 두고 갈라진 두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 '알박기'를 포기하지 않은 한 집주인 탓에 이러한 도로가 탄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도로 준공을 책임지는 정부 측은 집주인과 상의해 보상금을 건넨 뒤 집을 허물려고 했지만, 집주인 량모씨는 끝내 이를 거절하고 재개발 예정지의 비철거 가옥 투쟁을 이어갔다.

1층짜리 단층 건물인 량 씨의 집은 규모가 크지 않은 주택이었고, 집주인은 정부의 보상금 및 이주 협상이 번번이 결렬됐다며 집을 옮길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당국은 량 씨의 집을 철거하지 못한 채 주위를 에둘러 도로를 건설했다.

도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 -광주일보 갈무리 © 뉴스1

도로가 개통된 뒤 이웃 주민들은 ‘알박기’에 성공한 량 씨의 집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주변 도로보다 수m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 소음과 안전문제도 존재했지만, 집주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량 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상관없다. 나는 도리어 이 환경이 매우 자유롭고 조용하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정부에 내 집에 상응하는 가치의 아파트 4채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2채만 가능하다고 했고, 임시로 내주겠다는 거주지는 인근에 시체보관소가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도로가 건설되기 전, 총 7개의 업체와 47가구가 거주했지만, 량 씨를 제외하고는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모두 해당 지역을 떠났다. 당국은 량 씨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