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이 구한 경찰관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으로"(종합)

사력 다해 80m 쫓아가 구조후 심폐소생술…기적처럼 살아나
의정부 신곡지구대 고진형 경장…도와준 할아버지에 고마움 돌려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8-06 18:47 송고 | 2020-08-06 18:50 최종수정


"살려내야겠다는 일념 뿐이었다.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중랑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8살 남자아이를 20대 젊은 경찰관이 사력을 다해 쫓아가 구했다.

물에서 꺼낸 직후 아이는 숨이 멎고 흰자위를 드러내는 등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지만 심폐소생술 등 인명구조에 전력을 다한 젊은 경찰관의 헌신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기적의 주인공은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3팀 고진형(29) 경장. 천변에서 시민들이 불어난 급류를 보며 애태우는 사이 현장에 당도한 고 경장은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6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5일) 오후 4시41분께 의정부시 신곡1동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아이가 떠내려간다'는 112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앞서 4시30분께 '아이가 사라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3팀 홍준일 경위와 고진형 경장이 현장으로 출동하자 천변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떠내려가는 아이를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교통정체가 벌어져 다리까지 차량진입이 어려워지자 고 경장은 지체없이 차에서 내려 200m 가량을 뛰어 천변으로 내려가 물 속에 뛰어들었다.

물 속에 뛰어들기 직전 '총과 무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조끼만 벗어던졌다.

급물살이 삼킨 아이의 몸은 반쯤 드러났다가 다시 잠겼다가를 반복하며 떠내려갔다.

물은 깊었다. 고 경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발이 땅에 잘 닿지 않아 반은 수영하고 반은 뛰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고 경장이 뛰어들었을 때 허우적대고 발버둥치던 아이는 이내 몸이 축 늘어졌다.

사력을 다해 80m 가량 아이를 쫓아가 붙잡은 뒤 4시50분께 풀숲으로 끌어올려 즉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전심전력을 다한 고 경장의 심폐소생술로 아이는 3분 뒤 물을 토해냈고 이어 스스로 호흡했다.

고 경장은 오후 5시5분께 도착한 소방구조대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뒤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기력을 회복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에 빠지기 전 일 나간 부모 대신 할아버지랑 중랑천변 산책을 나온 아이는 구사일생했다.

2016년 6월 경찰에 입문한 고 경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싶어 경찰이 됐다"고 밝혔으며 "아이를 풀숲을 끌어올릴 때 할아버지 한분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오히려 잠시 거들어준 시민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고진형 경장 © 뉴스1
고진형 경장 © 뉴스1



daidaloz@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