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비대면 권고에 대입 면접 영향력 떨어지나…수험생 혼란 여전

교육부, 코로나19 예방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
논술·면접·실기 등 비대면 권고…입시전략 불가피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0-08-04 17:08 송고
울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울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교육부가 올해 대입에서 대학별전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비대면 면접이 늘어날 경우 면접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가 4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에 따르면 대학별전형은 비대면 진행이 권고되고 전형취지·공정성 확보상 불가피한 경우 학내 면접·실기·지필전형 실시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앞서 일부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감염병 확산 차단과 수험생 부담 경감을 위해 온라인으로 면접을 치르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려대는 지난 6월 면접 준비 부담 완화를 위해 면접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 학교추천과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사전에 공개한 면접 질문에 답하는 영상을 온라인으로 올리는 방식이 적용된다.

고려대는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패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Pass/Fail' 방식으로 평가를 시행한다"면서 "면접 준비에 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고려대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별전형에서 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이 늘어날 경우 수시모집에서 면접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실적으로 면접 이외에는 비대면 실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접이 비대면으로 실시된다는 것은 면접 변별력이 약화한다는 의미와 동일하다"라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수시 일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면접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면접을 언급했지만 면접전형에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학생에게는 큰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고 있다./뉴스1 © News1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고 있다./뉴스1 © News1

원격으로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대학이 늘어나면 수험생 가운데는 면접 변별력 변화에 따라 수시모집 전략을 수정하거나 비대면 면접에 맞는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대학 입장에서도 대학별전형 비대면 시행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 준비도 필요하지만 19일까지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역별로 별도 시험장을 마련해 논술 등 대학별전형을 치르는 방안을 두고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 이동에 따른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권역별 별도 시험장을 마련해 수험생은 지원 대학이 아닌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응시하고 대학은 시험 관리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재직 중인 A교사는 "대학에서 주관하는 논술시험이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엄격하게 관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권역별로 하면 전형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험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지필평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두고도 2~3일에 걸쳐서 논술전형이 진행되면 수험생 입장에서 원서를 내지 못하는 대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임 대표는 "논술 같은 경우 내신이 안 좋은 수험생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시험일정이 늘어나면 겹치는 대학이 나올 수 있다"면서 "대학별전형에 일정 변화가 있다면 빨리 공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kingko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