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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못잡는 플랫폼에 스포츠계 직접 '고소' 나선다

리코스포츠·플레이아데스, 잇따라 법적대응 예고
포털·SNS도 개선안 검토…"자체 정화작용도 필요"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08-04 16:39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연예계에 이어 스포츠계에서도 악성 댓글(이하 악플)에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평소 악플에 시달리던 여자배구 고유민 선수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스포츠 에이전시들이 연이어 입장 표명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KBO리그의 대표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다.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앞으로 소속 선수들에 대한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한 모욕, 허위사실 유포, 신용 훼손,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팬들의 제보로 악성글을 보게 되었는데 며칠동안 밥도 잘 넘어가질 않았다.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 선수의 에이전시 플레이아데스도 이튿날인 4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 등 도를 넘는 비방으로 소속 선수들과 가족들이 커다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악플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시 뿐 아니라 '악플'의 무대가 되는 플랫폼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 포털사이트들이 스포츠뉴스에 대해선 아직 댓글창을 열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관계자는 스포츠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댓글 이력 공개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인공지능(AI) 댓글 관리 시스템 클린봇 업그레이드 등의 댓글 서비스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카카오(다음) 역시 △24시간 댓글 신고센터 운영 △댓글 작성 어뷰징 방지 시스템 적용 △불법, 음란 등 유해 댓글 자동 필터 도입 △AI 통한 댓글 욕설/비속어 필터링 치환 기능 적용 △악성 댓글 제재 강화, 덮어두기/접기 기능 도입 등 댓글 시스템 개편 등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인스타그램 또한 △부적절하다고 분류된 댓글을 이용자가 보기 전에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인 머신러닝 댓글필터의 한국어 지원 △댓글 필터링 기능 등의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악플의 문제는 여전하다. 특히 고(故) 고유민 선수의 경우 여자 선수라는 이유로 경기력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외모품평 등 인신공격성 악플을 계속해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플랫폼 차원의 대책 마련 이전에 유명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뉴스 등에 악플을 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사자에게 바로 보내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의 경우 플랫폼 차원의 대책도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아데스도 이날 입장문 말미에 "무엇보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의 자체적인 정화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코스포츠는 조만간 선수들과 함께 악성글 근절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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