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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운동복' 언더아머, 압구정 입성…맥도날드·유니클로 계보 잇는다

온라인 트렌드에도 오프라인 점포 개점 '승부수'
경쟁사 '데상트' 고전…패션업계 "지금이 기회"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8-05 07:10 송고 | 2020-08-06 09:55 최종수정
압구정로데오에 출점 준비 중인 언더아머 매장.© 뉴스1 배지윤 기자
압구정로데오에 출점 준비 중인 언더아머 매장.© 뉴스1 배지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캐주얼복으로 이름을 날렸던 '언더아머'가 압구정에 입성한다. 특히 이곳은 맥도날드 1호점과 유니클로 압구정점 거쳐간 자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두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데 기여한 곳이어서 언더아머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남들은 줄이는데"…언더아머, 압구정에 '안테나' 세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언더아머는 벤더사와 손잡고 오는 9월 초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한다.

매장 1층에는 일반 매장과 마찬가지로 언더아머의 제품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2층은 언더아머코리아 소속의 트레이너들이 프로선수부터 어른과 어린이 고객들을 트레이닝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언더아머는 9월에 매장 2곳 추가 개점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새롭게 문을 여는 '스타필드 안성'에 언더아머 신규 지점이 문을 연다. 또한 다음 달 3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도 언더아머가 새롭게 입점한다. 언더아머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전국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이번에 문을 여는 점포가 언더아머 브랜드를 알리는 '안테나숍'(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매장)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점포가 들어서는 자리는 지난 2017년까지 유니클로 매장이 있던 곳으로 유니클로 브랜드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언더아머코리아 관계자는 "언더아머는 브랜드 캠페인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매장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내부에서도 한국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다양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언더아머-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를 위해 방한한 스테픈 커리 2017.7.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난 2017년  '언더아머-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를 위해 방한한 스테픈 커리 2017.7.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지금이 기회"…언더아머 韓서 존재감 각인시킬까

언더아머는 국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언더아머는 미국에서 나이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언더아머는 지난 2014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 언더아머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재용 운동복'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매장에 '이재용 운동복'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판매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직진출 이후 펼친 '언더독 마케팅'이 국내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방한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지만 국내 고객들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난해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이름을 딴 '유노락다운' 점퍼를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송호섭 전 언더아머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7년 직진출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까지 5년 내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고 언더아머 매장수를 170여개 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국내 매장 수는 130개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다만 언더아머는 지속적으로 국내 유통망 확대에 공을 들이며 한국 시장 내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직진출 당시 50여개였던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언더아머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으로 경쟁사인 데상트가 불매운동 여파로 맥을 못 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언더아머가 최근 마스크 판매에 뛰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언더아머의 기능성 'UA 스포크마스크'가 소량 판매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동일한 마스크 판매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데상트는 언더아머와 디자인이 비슷하고 콘셉트가 겹치는 면이 있어 국내 유력 경쟁사로 꼽히는 브랜드"라며 "지난해 촉발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어 언더아머가 국내 기능성스포츠웨어 시장에서 경쟁사의 빈자리를 충분히 꿰찰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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